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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명공학 원천특허 선점하자"

세계는 '복제동물 특허전쟁중'<br>치료약 개발땐 해외특허료 챙길 기반 확보<br>유럽, 복제양 '돌리' 공격적 특허전략 펼쳐<br>"우리 생명산업부터" 타국 심의 고의 지연도




복제동물 특허를 놓고 전세계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복제동물 국제특허를 따내면 해당 동물 연구를 통해 얻게 될 질병 치료약 등 각종 경제적 부산물에 대한 특허권도 자동적으로 얻기 때문이다. 복제동물 특허는 미래 생명공학의 원천 특허인 셈이다. 현재 체세포 복제로 처음 탄생한 영국의 복제 양 돌리가 전세계 국제특허 획득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우석 교수의 스너피 등 전세계 각국의 복제동물들이 특허 대열에 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제동물 특허는 ▦복제동물을 만드는 기법 ▦복제동물로 크게 구분된다. 기법보다는 복제동물 특허가 경제성이 높다. ◇복제동물 특허 왜 중요한가=황 교수가 성공했다고 밝힌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복제 소를 예로 들어보자. 이 소는 유전자 변형을 거쳐 만들어진 복제 소다. 복제 소를 통하면 광우병 치료약 등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생명공학의 핵심에 복제동물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황 교수가 복제동물(광우병 내성 소)의 국제특허를 따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ㆍ영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 광우병 내성 소를 대상으로 연구, 각종 질병 치료약을 발명할 경우 황 교수가 직접 치료약을 만들지 않아도 미국ㆍ영국 등을 상대로 특허권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 복제동물 특허는 이처럼 앞으로 있을 복제동물을 활용한 각종 경제적 부가가치 생산에 있어 원천 특허를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인 셈이다. ◇특허전쟁 어디까지 와 있나=첫 복제동물 국제특허는 지난 90년대 초반 ‘하버드 마우스(실험용 쥐)’가 처음이다. 그 이후 복제동물이 쏟아지면서 복제동물에 대한 특허신청이 늘고 있다. 본격적으로 첫 단추를 꿴 것은 96년 영국에서 탄생한 복제 양 돌리다. 복제 양 돌리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96년 8월31일 국제특허가 출원됐다. 현재 각국이 돌리를 놓고 심사 중인데 한국ㆍ일본ㆍ미국 등은 만드는 기법에 특허를 내줬으나 복제동물(돌리)에 대해서는 장기간 심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은 기법뿐 아니라 돌리 자체에 대한 특허를 내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돌리는 원래 있던 양을 복제한 것. 광우병 내성 소처럼 복제를 통해 새로운 동물이 탄생한 것이 아니어서 특허를 받기가 쉽지 않다. 특허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생명공학 선점 차원에서 돌리에 대해 공격적 특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럴드 섀튼 교수가 출원한 복제 국제특허는 현재 원숭이 등 영장류 복제 기법에 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미뤄볼 때 섀튼 교수도 곧 복제 원숭이에 대한 특허출원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의 스너피도 복제동물 국제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돌리 이후 현재 10~20여종의 복제동물이 만들어졌고 국제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놓고 각국 특허청은 자국의 생명공학산업을 고려, 심의를 장기간 지연시키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래 생명공학의 원천 특허가 될 복제동물을 놓고 물 밑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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