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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균형' 구체대안 못내놔 'G7파워' 퇴색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br>중국 없는 회담장서 '위안화 절상' 촉구는 한계… "세계경제 여전히 취약… 출구전략 시기상조" 표명

SetSectionName(); '환율 불균형' 구체대안 못내놔 'G7파워' 퇴색 ■ G7 '美달러貨 약세' 우회비판재무장관·중앙銀 총재 회담 "외환시장 불균형이 글로벌 금융안정 해쳐"중국 없는 회담장서 '위안화 절상' 촉구는 한계"세계경제 여전히 취약…출구전략 시기상조" 표명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주요7개국(G7)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미국 달러화 약세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회의를 갖고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G7은 공동성명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적절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성명에 달러화 약세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강(强)달러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회의에서 '달러화의 가치절하' 대신 '환율 불균형'이라는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지만 회담 이후 관련국 대표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최근 달러가치 조정이 지나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강달러의 필요성을 확인한 회담이었다"고 진단한 것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G7 성명이 강달러를 지지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이번 회담 일주일 전쯤 폐막한 주요20개국(G20) 회담에서도 달러화 약세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국들에 비판의 대상이었다. 미국이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달러화 약세를 방치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던 것. 프랑스ㆍ독일 등 유럽은 달러화 약세가 자국 수출업체에게 적잖은 타격을 줘 이 때문에 유럽경제 회복이 더 늦어질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이번 회담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강달러화는 미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유럽의 비판적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불균형'이라는 다소 중립적 문구를 사용한 데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서는 달러약세가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지만 소비여력을 위축시키고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특히 G7 대표들은 "중국이 과거에 비해 유연한 환율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환율 불균형의 또 다른 축인 위안화 가치절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 것이다. G7의 유럽 회원국으로서는 중국 환율정책도 언급함으로써 글로벌 불균형 이슈를 놓고 갈등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공정하게 처신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모양새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달리 보면 G7 위상의 하락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글로벌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은 G7 회원국에서 빠져 있다. 중국이 없는 회담장에서 중국 환율정책에 대해 주의를 촉구한다는 것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G7 국가들이 글로벌 환율을 둘러싼 긴장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한 것은 불가피한 결과다. 외르크 아스무센 독일 재무차관은 G7의 느슨해진 힘을 의식한 듯 아예 "G7 국가들은 더 비공식적으로 만날 것이며 이는 G20 정상회의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이머징마켓 매거진을 통해 "G7 국가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지만 타당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 향후 G20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G7은 "최근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성장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고용시장도 불안정하다"며 "경기회복이 분명해지기 전에 성급히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회담의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면서 세계경제의 중심이 G7에서 G20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G7회의 결과에 대해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렸던 G7회의 결과보다 미약하다"며 "그동안 글로벌 패권을 주도했던 G7의 막강 파워가 퇴색하고 G20이 중심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더욱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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