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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昇의 한은` 변신 “눈에 띄네“

SK글로벌 사건으로 투신사들이 유동성위기에 몰리자 한국은행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환매조건부채권(RP)매입과 국채 단순매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했다. 뒤이어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를 풀어 원화가치 방어에 나섰다. 지난 주에는 지나친 금리 하락을 우려하며 통안증권 등 장기채를 발행해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요즘 한국은행은 통화정책과 물가를 책임지는 정책당국으로서 가장 어려운 시절을 맞고 있지만 어느 때 보다 유연하고 신속해 보인다. `답답할 정도로 완고한` 이미지의 한국은행이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자 `시장`도 놀라고 있다. 투신사의 한 채권딜러는 “예전과 다른 것 같다”고 했고,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의외다. 그러나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시장은 한은이 위기 상황의 금융시장에 이렇게 단호한 조치를 내놓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4월 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박승 한은 총재의 컬러가 최근 한은의 기민한 움직임에 그대로 배어 있다. 박 총재는 취임 당시부터 유연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과 함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상황`이 오자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너무 쉽게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 반대로 더 강한 개입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호의적이다. 새정부 출범을 전후해 박 총재의 흠집을 부각시키려는 시도가 정ㆍ관계 안팎에서 적지 않았지만 최근 오히려 쑥 들어간 것도 경제팀과의 호흡이 잘 맞는데다 `한은이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배경이다. 그러나 올해는 박 총재도 마음 고생이 심할 것 같다. 물가ㆍ성장 등 제반 거시지표가 한국은행 예측대로 돌아갈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쟁과 북안핵 문제의 추이에 따라 올해 세운 정책 목표를 모두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박 총재도 “경제가 대외 변수에 끌려다니다 보니 정책결정이 쉽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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