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First, World Best, World Most'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술모방과 추격의 한계를 뛰어넘어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창조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정 회장은 "원가ㆍ품질ㆍ생산성 부문 등에서 30%이상 획기적인 개선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후발 철강사들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이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구체적인 기술개발 방향도 제시했다. 실제 정 회장은 본인이 직접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역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들 가운데 기술개발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파이넥스 공장 현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요소공정 중 하나인 직접환원철(철광석에서 철 성분을 분리해낸 철 덩어리) 제조공정에 대해 엔지니어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정 회장은 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연구팀에 전화를 걸어 파이넥스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미래 철강제조공정에 대한 구상과 개발을 지시했다. 정 회장이 당시 지시했던 공정은 현재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미래 대체에너지를 철강공정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개발돼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타고난 열정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엔지니어들 조차 생각하지 못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현장 엔지니어들도 깜짝 놀랐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수요 업체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응대하고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판매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와 소니에 제품을 납품하게 되면서 품질력에 자신감을 얻은 포스코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최근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잇달아 철강가공센터를 설립해 현재 전세계 12개국에 39개의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철강가공센터는 코일형태의 철강제품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길이나 폭 방향 절단 등 1차 가공해 고객에게 납품하는 곳으로 소재의 보관 및 운송 등 물류서비스도 제공한다. 정 회장은 포스코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철강업체는 철을 만들기 위해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해야 하는 데 현재는 리오틴토, BHP빌리튼, 발레 등 3개 광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원자재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흔들려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해외광산 개발, 지분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료자급률을 현재의 20%에서 오는 2018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최근 수출입은행과 해외 제철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위해 ▦유망 해외사업 공동발굴 ▦중점사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및 지분참여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세계 1위의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의 원료자급률은 50%에 육박하는 데 반해 포스코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며 "중소형 광산업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인수 혹은 지분참여 등 다양한 원료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기업'성격이 강한 포스코를 '글로벌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정 회장의 비전은 오는 2018년에 맞춰져 있다. 바로 포스코가 지난해 설립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전 2018'. 비전 2018은 오는 2018년까지 철강부문 글로벌 빅3ㆍ톱3 및 매출 100조원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없이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정 회장은 "포스코 만의 차별화 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자재 등 외부경영 요소에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10대 전략과제와 100대 실행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재임기간 중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포스코를 '철강산업의 도요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청·토론 중시'열린 경영'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경청과 토론을 중시하는 '열린 경영'을 강조한다. 내부 임직원들은 물론, 수요업체와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들과 토론하는 '소통'을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정 회장의 스타일이다. 실제 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29층의 널찍한 회장실 대신 주요 고객사인 울산 현대중공업을 찾았다. 고객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경청해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또 내부 임직원들과의 의사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이후 매일 아침 10여명의 임직원들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조찬간담회를 열고 있다. 또 임직원들에게 독서를 권유해 언제든지 책의 내용에 대해 창의적인 토론을 즐긴다. 지난 4월에는 자신의 경영철학 등을 범 포스코 차원에서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CEO 블로그'도 개설했다. CEO 블로그는 직원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나온 이슈를 알리는 'CEO와 함께하는 아침', CEO의 주요 활동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포토 스토리' 등으로 구성돼 임직원들이 정 회장의 경영철학과 회사방침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열린 경영은 포스코 내외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급에 관계없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스스로 제안하게 되고, 또 그 제안이 채택됐을 때는 일에 대한 보람과 활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협력업체나 고객사들은 포스코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 탓에 얘기조차 꺼내지 못했던 다양한 개선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임원들은 제대로 의견을 말하지 못했지만 요즘은 훨씬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며 "불필요한 형식이나 권위 보다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창조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He is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948년 수원 출신으로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해 1975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1999년에는 유럽 시장을 총괄하는 EU사무소장을 맡아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이후 2004년 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하며 생산현장을 책임졌으며 2006년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 2007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3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역사, 종교,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독서를 즐기는'독서광'으로 유명하다. 또한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수영과 색소폰 등을 배우는 등 새로운 문화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하다. 특히 유럽사무소에 근무할 때 배웠던 스노 보드는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일 오전 6시경 회사에 출근해 1시간 정도 운동을 할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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