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을 일군 장미란에 이어 안용권(27ㆍ상무)이 한국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안용권은 29일 고양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최중량급(+105kg) 경기에서 인상 198kg, 용상 247kg을 들어 올려 합계 445kg으로 우크라이나 아르템 우다친(29)과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 합계 우승을 차지했다. 안용권은 몸무게가 142.23kg, 우다친은 158.90kg이다. 안용권은 또 용상에서도 245kg을 기록한 우다친을 2kg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장미란과 안용권의 우승으로 한국은 남녀 최중량급을 동시에 석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 역도 사상 한 국가가 역도의 상징인 남녀 최중량급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용권은 고교 시절 역도 기대주로 지난 2001년 세계주니어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남자 최중량급을 대표하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테네 올림픽에서 8위에 그친데다 무릎 부상을 당해 시련을 겪었다. 부상 여파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선 출전 기회도 잡지 못 했다. 하지만 성실함과 강한 뚝심으로 재기에 성공해 지난 6월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2009 한중일 역도대회에서 인상 206kg, 용상 250kg, 합계 456kg으로 3관왕을 차지하며 이날의 영광을 예고했다. 한국은 안용권이 금2,동1개를 추가하면서 종합 금6,은3,동5개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중국이 금18,은11,동10개로 종합 1위, 카자흐스탄이 금9,은1,동2개로 2위에 올랐고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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