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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민복기 EXR코리아 사장

유럽형 청바지 론칭…英·伊와 디자인등 분업<br>국내 45개 점포 이미 확보 "올 매출 250억 목표"<br>고가 청바지 EXR도 中이어 日·印尼시장 공략


“토종 브랜드인 EXR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미국 브랜드인 컨버스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D2K를 론칭했습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출발하는 D2K로 한국시장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입니다.” 지난 2001년 8월 캐주얼과 스포츠의류를 접목시킨 패션 브랜드 EXR를 론칭해 국내 패션시장에 ‘캐포츠 열풍’을 불러일으킨 민복기 EXR코리아 대표(46ㆍ사진)가 오랜 준비 끝에 새 브랜드를 내놓고 또 한번의 ‘신화 창조’를 꿈꾸고 있다. EXR코리아는 별도법인인 D2K코리아를 통해 최근 프레스티지 유로진 ‘드레스 투 킬(Dressed To KillㆍD2K)’을 새로 론칭했다. D2K는 처음부터 철저히 글로벌 브랜드로 기획됐다. 영국 기업(D2K)과 조인트 벤처를 통해 영국에서 설립된 D2K는 아시아 및 미주 지역은 한국법인인 D2K코리아가, 영국을 포함한 유럽 지역은 영국 D2K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다. 민 대표는 “D2K는 거의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현지에서 제품을 기획, 소싱할 계획”이라면서 “브랜드 스토리는 영국, 디자인은 이탈리아, 브랜드 관리는 한국이 담당하는 등 분업 체계를 통해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D2K는 이미 롯데백화점 5곳에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올해 45개의 점포를 확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86년 삼나스포츠(현 나이키스포츠코리아)에 입사한 민 대표는 휠라코리아 사업본부장을 거쳐 현재의 EXR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오랫동안 일한 탓에 글로벌 비즈니스에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다. EXR가 론칭 3년 만에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과감하게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 것도 좁은 국내시장에 안주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 때문. 2005년 10월 정식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한 중국에서 EXR는 국내 론칭 당시만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청바지 한벌이 1,350위안(약 17만원)으로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중국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R는 지난해 말 중국의 저명한 패션전문지 ‘패션복식도보’가 선정한 ‘중국 10대 활력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둥베이 3성부터 광둥성까지 13개성에 현재 85개의 중국 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EXR는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14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민 대표는 “한류 바람을 활용해 처음부터 TV·잡지 등에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해 인지도를 높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 했다”면서 “가짜 제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 골치가 아프지만 그만큼 중국에서 EXR가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EXR가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 올해는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2005년 8월 나고야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진출한 일본시장은 어느 정도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해 ‘연착륙’에 성공하겠다는 것. 지난해 5월 도쿄 하라주쿠에 대형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15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거대 연예기획사와의 제휴를 통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중국·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인구수만도 3억명에 달해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면서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진출 초기여서 아직까지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시장에서 EXR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던 3~4년 전과 달리 매출신장세가 주춤하는 등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2003년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 EXR는 2004년 785억원, 2005년 1,300억원으로 놀라운 매출증가세를 거듭했지만 2005년 1,400억원,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 유사 브랜드가 많이 생겨났지만 캐포츠시장의 확대가 쉽지 않고 EXR 역시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어차피 패션 브랜드는 볼륨화에 성공한 뒤 일정기간 조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제품, 브랜드, 품질, 유통망 및 경영 인프라의 전폭적인 혁신을 통해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30만명에 이르는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을 강화해 현재 50%대에 머물고 있는 재구매율을 더욱 높이고 영국에 설립한 디자인스튜디오를 통해 제품 디자인력을 강화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민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기존의 캐포츠 개념을 깨는 혁신적인 상품의 개발을 통해 다시 한번 EXR라는 브랜드의 붐업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마케팅을 근간으로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해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창의성·차별화된 능력 강조
민복기 사장은 크리에이티브를 근간으로 하는 패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답게 창의성을 유달리 강조한다. 민 사장은 EXR를 론칭하면서 디자이너들에게 다른 브랜드들이 쉽게 모방하기 힘든 독창적인 스타일의 옷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해외 경향 파악을 위해 디자이너들을 출장을 보낼 때도 어떤 브랜드 디자이너도 가지 않은 곳이 전체 출장지의 50%를 넘게 했다. 그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고객들이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제품뿐 아니라 마케팅 활동에서도 EXR는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늘 색다른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창의적이며 차별화된 능력으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민 사장은 영국 캐너비스트리트에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 직원의 연수 기회를 제공해 어학 및 최신 트렌드에 대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도입해 직원들의 능력 개발 및 공정한 보상제도를 마련하고 주5일제 근무 조기 시행, 직원들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화환이나 와인을 보내는 등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 사장은 "회사의 철학과 개인의 신념이 동질화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R코리아는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본사와 전국 매장에 모금함을 설치, 모금액을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랑나눔 저금통'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1사1촌', 헤비타트 집 짓기 등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황사 예방을 위해 중국 내 사막에 나무를 심는 운동에도 동참한다. 민 사장은 "EXR의 성공은 고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사회공헌 영역을 더욱 넓혀 고객과 지역사회에 기업 이윤을 환원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약력 ▦ 61년 11월 부산 출생 ▦ 2003년 8월 헬싱키경제대학 MBA 과정 졸업(디자인 경영 전공) ▦ 86~91년 삼나스포츠(현 ㈜나이키스포츠코리아) ▦ 98년 휠라코리아 사업본부장 ▦ 2001년 8월 EXR코리아 사장 ▦ 2006년 11월 D2K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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