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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얄밉도록정확하다

제9보(137∼149)



구리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가차없이 흑37로 밀고들어갔고 이 순간 승부가 판가름나고 말았다. 이세돌은 여기서 10분을 고민했다. 아직 하변의 백대마가 잡힌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궁색하게 비비고 살아도 지금은 이미 망가진 바둑이다. 이세돌이 원래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은 참고도1의 백2로 사는 것이었다. 이것이면 아직은 계가바둑이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옥쇄작전이었다. 어차피 망가진 바둑. 하변의 운명은 그야말로 운에 맡기고 좌변을 큼지막하게 챙기기로 했다. 그래서 백38로 두었는데…. 흑39가 얄밉도록 정확한 수였다. 얼핏 보기에는 참고도2의 흑1이 더 효과적인 공격수 같지만 백이 2,4로 두면 깨끗하게 살아 버린다. 백40 이하 48은 처절한 암중모색이지만 이미 모든 활로는 차단된 상태이다. "못 견딥니다. 곧 던지겠네요."(목진석) "지금은 상변 왼쪽까지 다 잡아도 백이 못 이겨요."(원성진) "구리가 오늘은 무지하게 사납네. 며칠 전에 농심배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더니 그게 도리어 정신무장을 하는 계기가 되었던 모양이야."(안조영) "승패는 병가지상사라지만 모양새가 너무 우습게 됐어. 이런 식으로 패하면 다음 판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거든."(목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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