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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얹기' 관행 점차 고착화

신규 분양때 인근단지보다 가격 더 높게 책정<br>일부선 분양가 일단 높인뒤 생색내기 조정도

고가 분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신규 분양을 할 때 우선 인근단지보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이른바 ‘분양가 얹기’가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초 실시되는 11차 서울동시분양에서 일부 단지는 앞서 분양된 비슷한 입지여건의 인근단지보다 분양가를 평당 30만~50만원씩 얹어 책정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입주자 모집공고 전 서울시와 분양가 조정을 염두에 두고 미리 가격을 높게 책정해 이후 분양가 조정을 생색내기 용으로 활용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성북구 삼선동 삼선재개발 1구역에 11차동시분양으로 공급하는 단지는 31평형 기준층의 평당 분양가가 889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3차 동시분양으로 나온 삼선 2구역 현대홈타운 31평형 기준층의 평당 분양가 859만원보다 3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라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입지여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 정도 분양시차를 두고 총 분양가는 1,0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성북구 하월곡동에 삼성건설이 공급하는 월곡 2구역 재개발아파트 역시 앞서 분양된 월곡 3구역 단지보다 분양가가 월등히 높다. 이번에 분양되는 24평형 기준층은 평당 969만원 선으로 삼성건설이 올 초 12차(2003년도)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한 하월곡동 월곡 3구역 24평형(기준층 평당 908만원)보다 60만원 이상 높다. 공급 예정인 41평형도 평당 1,000만원을 넘어 앞서 분양된 3구역의 43평형(평당 915만원)보다 평당 80만원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의 분양가 인상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근 일반아파트가 재개발ㆍ재건축 단지의 높은 분양가 영향으로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데다 건설업체들도 앞서 공급된 단지를 기준 삼아 분양가격을 무조건 높게 책정해 서울시에 분양가 신청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북구 삼선동에 분양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가를 책정할 때 주변 시세와 적정 분양가보다는 대부분 인근에 앞서 분양된 단지를 기준으로 삼는다”며 “조합측의 요구도 감안해 인근 단지보다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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