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보험시장 개방폭을 확대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중국시장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대형 보험사들은 중국 내 영업 거점 및 교두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 보험사들이 중국 내 어느 곳에서나 보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01년 12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당시 약속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에는 외국보험사의 중국인을 상대로 한 영업을 허용했고 이번에 영업 지역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 이처럼 중국 보험시장 개방폭이 확대되자 국내 보험사들의 진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2001년 4월 상하이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 초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에 착수했다. 또 최근에는 영업 지역 확대를 위해 상하이 지점의 법인화 및 지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법인 전환과 베이징ㆍ칭다오 등에 지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생보사 설립 인가를 받아 내년부터 중국 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 항공그룹과 함께 2억위앤(한화 30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하는 합작생보사는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보험영업에 나서게 된다. 대한생명도 지난해 9월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중국시장 완전개방에 대비해 11월 ‘국제업무팀’을 신설했고 오는 2005년까지 합작생보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역시 3월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으며 늦어도 2008년부터는 중국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보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베이징에, LG화재가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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