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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모든 나라에는 그 나라만이 가지는 문화가 있다. 한국에도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가 있다. 한국은 서구와는 달리 유교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지만 내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이 ‘빨리빨리’ 문화이다.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 비해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친절하다. 인정도 넘치며 항상 밝게 생활한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장기간에 걸쳐 일을 하는 경향에 비해 한국인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천천히 하기보다는 서둘러 진행시키며 장시간 행하기보다는 단시간에 완성시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점심을 먹을 때도 유럽 사람들은 몇 시간을 두고 느긋이 즐기는 데 비해 한국 사람들은 심할 때는 몇 분 안에 끝낸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인기 있는 ‘번개팅’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한국인들의 즉흥성을 잘 나타내는 재미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직원들 또한 업무를 하거나 행사를 추진할 때에도 짧은 기간에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일이 많아 한편으로는 실수를 하거나 그르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듯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하면서도 한국인들은 일을 그르치거나 잘못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적극성을 띠게 하고 단체생활에서는 훌륭한 팀워크를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상당히 좋아한다. 특히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 경제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단기간에 빠른 경제성장을 했고 OECD국가로의 진입도 상당히 빠르게 추진됐다. 현재 한국은 세계무역규모가 5,000억달러에 달하며 국가적 순위로는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의 경제가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한국의 기술력과 상품이 초일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저변에 깔린 ‘빨리빨리’ 문화가 적지않게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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