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교섭 난항…노조 사실상 전면파업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관련기사 "현대차, 파업사태 장기화" 우려 고조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실상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11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재개된 올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임금인상분을 포함한 노조 요구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임금인상안 및 별도 요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이 사실상 결렬됐다. 사측은 이날 ▦임금인상 6만500원(기본급 기준 4.4%) ▦성과급 100% 지급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등의 안을 제시했으나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협상안이 불만족스럽다"며 향후 교섭일정을 잡지 않은 채 사실상 전면파업 일정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울산공장 전조합원이 12일부터 14일까지 전면파업 수준인 6시간 파업을 벌이는 한편 12일 아산과 전주공장, 14일 울산공장 야간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비정규 노조원 출입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공장 아반떼 HD생산라인(3공장)에서도 11일 야간조가 전면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가 사실상 전면파업 상태에 돌입하자 회사 측은 공장가동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현재 쟁점 협상안 고수는 물론 사측에 진전된 제시안을 요구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조기 협상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사의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조가 사실상 전면파업 일정을 이어가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노조의 쟁점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0년 이후 노조 파업으로 총 86일간의 파업기간 동안 생산대수 손실 39만5,977대와 5조1,044억원의 총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6월26일 이후 총 12일간의 부분파업으로 4만1,250대, 5,657억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이미 지난해 손실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7/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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