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권의 대규모 택지지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일지구 개발이 본격화한다. 25일 SH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최근 강일지구내 아파트 시공사 선정과 계약을 마치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일지구는 지난 1980년대초 고덕ㆍ상일동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이후 20여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강동권 택지개발이다. 은평뉴타운을 제외하고는 현재 추진중인 서울시내 택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총 27만5,000평규모로, 6,410가구의 아파트와 상업ㆍ업무ㆍ교육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6,410가구 가운데 3,662가구가 임대며, 분양아파트는 2,748가구다. 대형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은평뉴타운과 달리 강일지구 아파트는 중견업체들간 경연장이다. 아파트는 모두 10개 단지로, 단지별 시공사는 ▦1ㆍ3단지 삼환기업ㆍ엠코 ▦2ㆍ4단지 한신공영 ▦5ㆍ7단지 고속도로관리공단 ▦6ㆍ8단지 동부건설 ▦9ㆍ10단지 계룡건설 등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엠코는 지난해 인천 삼산의 계열사 부지에서 첫 아파트 분양을 한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외부 사업을 수주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엠코 관계자는 “이번 강일지구 아파트 사업은 처음으로 공공이 발주한 건축공사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아파트 사업 수주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와 시공업체들은 오는 2008년말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SH공사측은 한 단지내에 분양과 임대아파트를 함께 배치하는 ‘소셜 믹스’ 설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일단 분양ㆍ임대를 동(棟)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부적으로 같은 동에 임대와 분양을 함께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측은 공정률 60%를 넘으면 분양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르면 오는 2007말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아파트는 전용 18ㆍ25.7평 외에 전용 34평(분양 40평형 내외)짜리 중대형아파트도 건립된다. 원주민이나 서울시내 철거민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분을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SH공사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기획부동산을 중심으로 원주민 입주권을 전매하는 곳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평당 700만~800만원선이면 강일ㆍ세교 등 서울시내 택지지구 3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며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원주민 입주권 거래 자체가 불법인데다 자칫 이중계약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H공사측은 “입주권 불법거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입주권 자체가 취소된다”며 “법적 보장장치가 없는 만큼 무조건 거래를 안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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