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강남ㆍ송파ㆍ서초 등 강남권에서 입주 및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2~3년 후에는 집값이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ㆍ송파ㆍ서초 3개 구의 입주 물량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9,000여가구에서 1만3,900가구를 유지하다 올해 2만3,948가구로 급증했지만 내년에는 6,084가구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직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오는 2010년 이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강남권에서 일반 분양으로 나온 물량은 2006년 879가구, 2007년 538가구에서 2008년 1,483가구로 증가했지만 내년에는 370여가구만 예정돼 있다. 재건축 단지가 일반 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이루는 상황에서 소형 평형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의 규제 때문에 이를 추진하려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공급 물량도 2006년과 2007년에 비해서는 배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2004년 7,015가구, 2005년 3,225가구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강남권에서는 신규 택지가 없기 때문에 공급을 늘리려면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후분양제ㆍ소형평형 등 규제 때문에 이렇다 할 재건축 단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재건축에 들어가도 분양 및 입주는 2010년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분간 공급 기근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에서 예정돼 있는 대규모 공급 물량은 현재 송파신도시가 유일하다. 그러나 개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2010년 분양 후 2013년께나 첫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 공급 부족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막힐 경우 집값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올해는 잠실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가 및 집값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재건축시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올라갔던 가격이 진정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내년부터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경우 2~3년 후에는 강남 집값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공급 대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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