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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매출 배이상 늘었어요"

리모델링 마친 부산 동래시장 현장 르포

“조금만 기다리소.자리가 납니다. 칼국수 넷” 부산 동래구 복천동 새로 단정한 동래시장 1층의 한 분식점. 11일 오전 11시반부터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10여분만에 20여명이 길다란 간이의자로 둘러쳐진 사각 식탁의 3면을 빼곡 메웠다. 비좁은 시장 통로에는 두 가족 7,8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분식점으로 남편은 연신 칼국수 가락을 만들어 삶아내고 아내는 서빙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분식점 여주인 신모씨(42)는 “냉방장치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손님이 몰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비하면 배 이상 매출”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오쯤에는 인접한 10여개 분식점의 탁자에도 빈 자리가 없었다. 리모델링 전의 시커멓던 천장에 얼기설기 엉켜있던 전깃줄은 자취를 감추고 하얀색의 산뜻한 플라스틱 천장이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다.음식점들 조리대마다 환풍기가 달려 음식 냄새를 바깥으로 방출하고 있었다.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동래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6일 1년 8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끝내고부터. 백화점,대형할인매장 등에 밀려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는 재래시장도 새롭게 단장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동래시장이 입증해 주고 있다. 동래구 복천동에 위치한 동래시장은 재래시장 활성화사업 대상으로 지정돼 지난 200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0억1,900만원(국비 13억3,400만원,시비 9억9,700만원,상인부담 6억8,800만원)이 투입돼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끝냈다. 건물 보수와 함께 냉ㆍ난방기,화재감지기 등 매장현대화와 주차장까지 확보했다. 대지 1,110평에 건물 연면적 2,016평의 2층 건물로 34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1층은 농수산물 소매점과 생활용품점,음식점 등이, 2층에는 포목,의류점이 들어서 있다. 건물 바깥에는 제수용품과 한약재료상들이 포진해 있다. 김진성 동래시장 번영회장은 “국비와 시비가 지원됐지만 입주 상인들이 서로 양보하고 단합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층 음식점의 경우 예전에 발길이 뜸했던 젊은이들이 자주 오고 있다”며 “일단 고객들을 끌기만 하면 농수산물 점포나 생활용품점도 자연히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주변에 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이달 중순 문을 열면 더 많은 고객들이 동래시장을 찾을 것”이라며 들떠있다. 동래시장은 부산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한 서민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한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김광현기자gh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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