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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적대적 M&A 가능성은 일단 잠재워

크레스트 시큐리티스가 SK㈜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SK그룹을 둘러싼 적대적 M&A 가능성이 일단은 한발 비켜갔다. 현재로선 순수한 의미의 우량기업 투자인지 아니면 과거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에게 사용했던 것과 같이 과도한 경영 간섭을 한 후 막대한 시세차익을 보장받고 떠나기 위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수순만 남겨놓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 1대주주로 떠오른 크레스트 측이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1대주주로서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외국자본에 의한 경영참여가 어떤 형태를 띨 것인지, 또 어떤 결과로 귀결될 것인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말했다. ◇경영 참여 요구 수준은= 현재 크레스트 측이 SK㈜에 요구한 경영참여 방식은 사외이사 선임권 정도로 알려졌다. SK구조조정본부 고위 관계자는 “크레스트 측이 경영권의 일부를 요구하면 이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외이사 선임권에 대해)그룹의 경영문화를 변화시킬 또 다른 기회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개방된 후 외국인 주요주주가 직접적인 경영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사외이사 선임권을 활용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사례는 SKT, KT 등 그리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또 “(투명 경영을 직접 감시하기 위한) 임원급 파견 등을 요구한다 해도 이를 거부할 명분이나 이유가 없다”고 말해 크레스트 측이 사외이사 선임권 외에 상근 임원급을 파견할 테니 수용해달라는 등의 요구도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린메일, 적대적 M&A 가능성 여전히 남아=문제는 크레스트의 경영 참여 의사가 이정도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계에선 이에 대해 “크레스트의 정체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며 “회사와 단 한마디의 협의도 없이 단기간에 걸쳐 2,0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나서 내건 요구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사외이사 선임권정도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SK텔레콤의 주식을 매입했던 타이거펀드의 경우도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각종 경영결정을 필요로 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한 끝에 결국 회사에 주식을 되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후 빠져나갔다. 특히 크레스트가 주식 매집을 끝낸 후 장하성 고려대 교수(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를 만난 것 역시 과거 타이거펀드가 참여연대와 연합해 SKT에 압박을 가했던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크레스트의 이번 사외이사 선임권 요구는 최근의 주식 매집 과정에서 예상밖의 물의를 일으킨 후 취할 수 있는 가장 첫 단계 움직임”이라며 “시간이 지나봐야 타이거펀드와 같은 방식의 그린메일러로 변할 것인지 아니면 노골적으로 M&A를 시도할 것인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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