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용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지난 21일 국민은행의 대기업금융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임명된 이찬근(52ㆍ사진) 부행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사업차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 부행장은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은행이 대기업 분야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약한데 우선 기본영업 방향을 설정하고 고객관리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현금이 많은 대기업과의 거래에서는 돈(대출)을 갖고 하는 영업은 어렵다"며 "(국민은행의 전략은) 상품과 외환 등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부행장은 19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다. UBS지점장, 골드만삭스 아시아지부 한국대표, 하나IB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시장전문가다. 그만큼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이 부행장 영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KB에서도 이 부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이 부행장에게 연락을 취할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행장은 "보직일이 내년 1월3일인 만큼 연초에 귀국할 예정"이라며 "KB가 대기업금융 부문을 보강해 진정한 리딩뱅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