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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윤재환 TJ미디어 사장

"음악사랑이 연구개발로" 반주기 대표브랜드 일궈<br>70년대 후반 8트랙테이프 만들어 사업가의 길로<br>꾸준히 첨단기술 개발 뮤지콤·질러넷 브랜드 '대박'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되었나 봅니다.” 노래방 반주기 제조업체 TJ미디어(구 태진미디어)의 윤재환(52) 사장은 사업에 대한 유별난 열정을 이렇게 표현하곤 하다. 윤 사장은 자수성가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팝송 등 음악을 즐겨 들어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도 가라오케 관련 회사. 20대 초반 젊은 시절, 함께 어울리던 동네 형이며 군대 선배들과 의기투합해 가라오케 사업에 손을 댔다. 사무실을 구할 돈도 없어 수산물 무역업을 하던 선배 회사(상록물산) 사무실 한 쪽 공간을 빌려 일을 했다. 그러던 중 70년대 후반 카세트 테이프의 전 모델인 8트랙 테이프(8개 트랙으로 나뉘어 제작된 음반 테이프)에 반주만 있는 음악을 얹으면 이른바 ‘노래방’ 기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사업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8트랙 테이프는 8개의 노래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에서 음악을 멈추고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라며 “노래방 기능의 가장 기초인 ‘선곡(選曲)’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여기에 가사 없이 반주만 있는 음악만 얹으면 가라오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술집을 대상으로 하는 가라오케 사업을 시작한다는 게 수월하지 않았다. 결국 함께 사업을 하던 동료 선배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난 후, 81년 자동차 오디오를 생산하는 ‘태진음향’을 세우며 재기에 나섰다. 윤 사장은 “자동차 오디오나 스피커 사업으로 돈도 꽤 벌었지만 특히 지방 판매상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게 나중에 노래방 사업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그와 돈독한 관계를 맺은 지방 판매상 가운데는 나중에 TJ미디어의 노래방 프랜차이즈를 자처한 곳도 적지 않았다고. 윤 사장이 가요 반주기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6년 우연치 않게 컴퓨터 칩으로 전자악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일본 잡지를 읽게 되면서다. 3년여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친 끝에 결국 자막이 없는 가요반주기를 개발, 몇 년 동안 재미를 봤다. 그러나 ‘앗싸’라는 브랜드를 내건 영풍전자라는 업체가 자막이 있는 가요반주기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또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때 윤 사장은 기존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음악 기술을 고급화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기존 가요반주기들이 한결같이 기계음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 착안한 윤 사장은 일본 로렌드사가 개발한 최첨단 음원 코드 기술을 적용해 생생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들어가게 된 것.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뮤지콤’. 그는 “투박한 모양에 가격도 결코 싸지 않았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면서 “당시에는 물량이 달려서 팔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회고했다. 윤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 노력을 기울여 97년 ‘와우’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내놓았으며 지금은 ‘질러넷’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맨 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한 윤 사장은 항상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그는 “집 주인이 애정을 갖고 자기 집 앞을 쓸고 닦듯이 회사 일에 있어서도 주인의식을 가져야만 회사와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법”이라면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직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고, 나중에 창업하고 난 후에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윤 사장은 직원들 복지에도 남 다른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등촌동 사옥내에 200평 규모의 최고급 카페를 마련,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하며 정통 에소프레소 기기에서 갓 뽑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세미나나 콘서트가 가능한 다목적홀ㆍ노래방ㆍ서재 등 다양한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올 사업목표-다양한 제품으로 동남아시장 공략 TJ미디어는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및 수출 확대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1월 가정용 마이크 형 노래 반주기 TKR-300을 필리핀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TJ미디어는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가정용 반주기뿐 아니라 업소를 겨냥하는 업소용 반주기 개발도 진행중이다. 전자목차본과 노래 반주기 후속 모델을 기획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유무선, 게임기, TV포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TJ미디어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래방을 활성화시킬 새로운 방안으로 음원 콘텐츠를 이용한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는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IP-TV와 케이블채널을 이용, 집에서도 최신곡이 업데이트된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홈노래방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다양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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