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응징의 칼을 뽑았으나

제10보(111~124)



흑11은 박력 만점의 공격수였다. 원래 이런 식의 헤딩은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잘 쓰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헤딩은 자기 말을 수습하려는 목적으로 두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날일자의 포위라든지 급소의 치중이라든지 어떻게든 족보에 있는 공격수부터 궁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헤딩이 너무도 멋진 공격수가 되고 있다. 박정상의 의도는 명백하다. 위쪽에 미생마가 떠있는 백이 보폭을 너무 넓게 잡은 것을 용서치 않겠다는 것이다. 위쪽 백대마를 삼키든지 아니면 최소한 아래쪽의 백 한 점은 삼켜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응징성 헤딩이다. 백12는 최강의 반발. 흑13은 예정된 절단. 백14는 역시 최강의 반발. 검토실의 모든 기사들은 긴장했다. 박정상은 흑15를 두기에 앞서 3분을 생각했다. "백의 위기상황입니다."(목진석) "참기 잘하는 박정상이 응징의 칼을 뽑았는데요. 제대로 찌르기만 하면 흑의 승국입니다."(김성룡) 3분 후에 놓인 흑15. 결정적인 대악수였다. 백16으로 버티는 수가 성립되어서는 졸지에 흑의 응수가 거북하게 되었다. 박정상이 기대했던 그림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4. 이 코스라면 백이 위쪽 대마를 손질할 때 흑이 A로 끊어 흑이 편한 싸움이다. 흑15로는 참고도2의 흑1로 두는 것이 정수였다. 이 코스라면 흑이 확실히 유망했다. 흑21로 움직인 것도 실수. 백22로 빠져나오자 흑의 다음 행보가 심히 거북하게 되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