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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억새태우기 4명 참사

창녕 화왕산서 등산객 불길 피하다 추락… 10여명 부상

대보름을 맞아 억새 태우기 행사를 구경하던 등산객들이 불길을 피하려다 절벽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월대보름인 9일 오후6시20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에 참가했던 등산객 4명이 불길을 피하려다 정상 아래로 추락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는 억새에 불을 붙이는 순간 역풍이 불면서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와 행사를 구경하던 등산객들이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아래로 추락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장 인근에 있던 참가자 1만5,000여명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큰 혼란을 빚어 부상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화왕산 정상 757m 부근에 차려진 본부 뒤편 산봉우리에서 발생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행사 관계자가 불을 붙이던 중 역풍이 불어 50m의 방화선을 넘는 순간 이를 구경하는 등산객들이 혼비백산하면서 피하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창녕 서울병원과 마산 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행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는 해발 757m의 화왕산 정상 억새밭에 불을 질러 한해의 액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전국 유일의 야간 산상 불축제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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