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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은 섬 "영원한 고향" 꿈꾼다

김영수 12일부터 '떠도는 섬' 사진전<BR>갯벌·선창등 수묵산수화 닮은 작품 선봬

돌아가고 싶은 섬 "영원한 고향" 꿈꾼다 김영수 12일부터 '떠도는 섬' 사진전갯벌·선창등 수묵산수화 닮은 작품 선봬 사진작가 김영수 2002년 6월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한려수도, 다도해, 여수만, 신안군, 옹진군, 태안, 완도 등 80여 곳의 섬들이 지니고 있는 풍경의 색깔과 느낌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내 민중 사진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김영수(58)씨가 지난 96년 정물을 소재로 한 개인전을 가진 이후 8년 만에 ‘떠도는 섬’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영수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학생들과 10년전 백령도를 답사한 후 ‘참 잘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초등학교 시절 1년간 외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경남 통영 앞바다 연화도에서 살았던 기억들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작으로 ‘섬’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섬 살이에서 오는 외로움은 컸지만 나이를 먹으면 성공이나 실패와 상관없이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을 기억하게 마련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를 타고 섬들을 드나들며 안개 혹은 비에 잠긴 섬의 표정이나 갯벌, 선창가, 출렁이는 배에서 올려본 절벽과 파도 등을 보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광선이 강하면 바닷가 돌들의 디테일 부문을 살려낼 수 없다”는 그는 수묵화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이런 날씨를 택했고 대상인 섬과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흔들리는 배 위에서 촬영한 뒤 디지털인화방법을 이용해 판화지나 한지 등에 사진을 인화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50여 점의 작품에서는 대상을 찾아 헤매는 자의 차가운 시선은 찾을 수 없고 대신 대상과 작가의 일치된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지평선 위에 아스라이 떠 있는 섬들, 뭍을 동경하지만 정작 뭍에서 살다 보면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는 섬, 하지만 쉽게 돌아갈 수 없는 영원한 고향. ‘떠도는 섬’이 아마도 그런 곳일 게다 그는 섬을 찾아가는 자신의 여정을 전쟁에서 이기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면서도 오랫동안 바다를 떠돌아야 했던 오딧세우스에 비유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동양의 수묵 산수화를 닮은 고요한 작품들이다. 대개 배위에서 찍거나, 높은 벼랑 끝, 혹은 물과 뭍의 경계지점에서 찍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작가의 긴장감과 역동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요한 듯 보인 바다물결의 일렁거림과 한쪽으로 기울어진 수평선의 모습 하늘로 치솟아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재빠른 움직임들 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풍경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아날로그 기법과 디지털 방식을 겸한다. 우선 수작업으로 젤라틴실버프린트를 한 후 스캔을 받아 수묵화의 느낌을 내기위해 각종 종이 선택이 가능한 디지털 인화방식을 택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두 가지 편형의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바로 작가의 강한 힘이 느껴지는 일반 35mm 필름사진과 넓은 수평선을 시원스럽게 담은 3대1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들이다. 현재 민족사진작가협회 회장인 그는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서기 전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고 영상원에 있으면서 감독들의 요청과 자청으로 그 동안 ‘와이키키 브라더스’등 몇몇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거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강원도의 힘’등의 영화포스터와 현장사진작업에도 참여했다. 고집스럽게 사진에 몰두하는 동안 아내는 짐을 싸 떠났고 그는 이제 당뇨와 간경화로 홀쭉해진 몸으로 인사동의 허름한 공간에서 작업과 숙식을 겸하고 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1-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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