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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간 큰 보고서' 눈길

이은영 미래에셋證 연구원 "동국산업 대주주 투명성 결여" 목표가 하향


“대주주의 투명성 결여는 기업가치의 치명적 약점입니다. 저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개별종목에 대한 쓴소리를 찾기 힘든 여의도 증권가에서 ‘대주주의 도덕성’에 문제 제기를 하며 목표주가를 절반 이하로 낮춘 소신 있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은영(사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일 동국산업에 대해 “유상증자 계획 아래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했다면 내부자 정보에 의한 거래일 뿐 아니라 도덕성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동국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7.39%나 급락한 6,3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동국산업은 지난달 초 장세희 대표이사 등 대주주 측이 지분 4.19%를 내다팔아 200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공시 후 주가가 한달 새 반토막이 나자 대주주 측은 전체 발행주식의 45%에 달하는 1,550만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주주는 현금도 확보하고 싼값에 지분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지만 그 짐은 고스란히 일반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를 낸 후 투자자들에게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욕을 듣고 있다”며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그는 “그간 탐방도 여러 번 가고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 추천도 했는데 최근 사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보고서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증자를 위한 자금확보가 그렇게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소한 장내에 부담은 주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정을 모르는 분들이야 감정적으로 썼다고 비난하겠지만 애널리스트의 입장으로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설명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철강ㆍ유틸리티를 담당해온 이 연구원은 얼마 전부터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에 새로 꾸려진 리서치팀에 근무하며 홍콩을 중심으로 해외업체 분석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국내에서 맡아온 스몰캡 종목들은 대부분 정리할 생각이다. 그는 “국내 스몰캡 회사들은 대부분 포장에 서투르거나 과대포장이 너무 심해 주가가 인정을 못 받는 측면이 있다”며 “동국산업과 같은 사례가 계속된다면 시장의 신뢰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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