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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企 수출 도우미 '통·번역 센터'

“통ㆍ번역센터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최근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만났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사장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통ㆍ번역센터 덕을 톡톡히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A사장은 지난달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구매총괄이사와 미팅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어도 답답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했다.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사의 제품을 정확하게 설명할 만한 통역요원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 마침 중소기업청이 통ㆍ번역센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문을 요청, 전문 통역위원을 소개받았다. 통역위원과 함께 회사의 생산공정에서부터 제품의 특성 이해를 위한 사전준비를 거쳐 영어 프레젠테이션(PT)과 사업장 안내 등 상담 전과정을 연습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델파이사 구매총괄이사가 기술력과 품질 관리시스템에 만족했고 본사의 제품검사만 통과하면 곧바로 납품계약을 체결하자는 제의를 해왔다. A사장은 “중소 수출업체가 신제품을 개발해 바이어와의 상담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좌초하는 사례는 허다하다”며 “통ㆍ번역센터 설치를 확대해 경쟁력 있는 많은 중소 수출업체가 전문 통ㆍ번역 요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ㆍ번역센터는 중소기업청이 지난 6월 한국무역협회에서 설치ㆍ운영 중으로 중소 수출업체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며 ‘수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을 연 지 2개월여 만에 287개사의 중소 수출업체에 648건의 통ㆍ번역을 지원했다. 이는 당초 예상(올 하반기 500개 업체 지원)의 3배를 넘는 규모로 수출 초기기업의 언어장벽 극복을 위한 지원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중기청도 이에 특수국가 언어 및 비수도권의 현지 통ㆍ번역 전문인력을 추가로 선발, 연내 전국적 인력 풀(Pool)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보기에는 전문 통역위원이 함께하는 게 작은 도움일지 모르지만 A사장의 경우처럼 통ㆍ번역센터가 수출 초기기업에는 계약체결 및 협상능력을 제고해줌으로써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가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는 결국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라도 통ㆍ번역센터의 역할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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