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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10일] 금융투자협회의 '오버'?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정부 정책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다른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7일 증권사들에게 ‘증권회사 잡 셰어링(job sharing) 현황파악 자료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증권사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잡 셰어링에 관련된 비공식적인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협회는 “그저 현황 파악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증권사 노조를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황 파악 자료에는 ‘임금 삭감’과 같은 민감한 사항도 포함된 탓에 증권사 노조를 자극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잡 셰어링 문제는 각 기업별로 노조와의 협의 등을 통해 처리할 사안이지 협회가 나설 이유가 없다”며 “정부 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차원을 넘어서 정권에 잘 보이려는 의도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정부 정책’과 관련해 ‘오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4월 말 “증시안정펀드의 이익금으로 녹색성장, 신성장 동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녹색펀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안정펀드는 한국거래소ㆍ예탁결제원ㆍ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총 5,15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만든 것이다. 이 가운데 금융투자협회의 출연금은 500억원으로 10%에도 못 미친다. 문제는 이런 발언이 거래소 등 다른 유관기관과의 사전 조율도 거치지 않은 채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증권유관기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유관기관들과의 사전 논의도 없이 ‘녹색펀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며 “협회가 지나치게 앞서간다”고 비판했다. 물론 금융투자협회는 이런 평가에 대해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딴 소리’가 들리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도 못하다. ‘적극적인 일처리’와 ‘오버’는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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