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김용만의 국숫집 닐니리맘보'일산 대화역점.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등 국수류를 판매하는 50㎡ 남짓한 작은 점포지만, 3,000~4,000원짜리 국수를 팔아 한 달 평균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배기 점포다. 이곳을 운영하는 정해진 사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호프집을 국수전문점으로 바꾸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7년 정도 호프집을 운영했지만 초기 2~3년을 제외하고는 늘 적자에 시달렸죠. 다른 업종으로 바꿔보고 싶었지만 걱정만 하며 시간만 보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나다 본 국숫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수라는 게 싸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데다, 계절 영향도 별로 없어 사계절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봤죠. 메뉴가 간단하고 조리가 쉽다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 3월 호프집 간판을 내리고 '닐니리맘보' 간판을 내걸었다. 간판을 바꾸는 데 들어간 비용은 주방 시설과 인테리어, 탁자 등을 포함해 약 5,000만원. 작은 점포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비결은 다른 점포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테이블 회전율 덕분이다. 주방에서 국수를 만들어 손님 테이블에 나가는 시간은 4분 정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한 사람은 국수를 삶고 옆에서는 고명 등을 얹고 육수를 부어 완성한다. 홀에서는 김치, 단무지 등 반찬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다 국수가 나오면 바로 손님에게 전달한다.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절대 미리 국수를 삶아놓지 않는다. 손님이 식사를 마치는 시간까지는 보통 10~15분. 점심시간에는 한 테이블이 최대 6번까지 회전한다. 덕분에 점포 규모가 크지 않아도 매출은 매우 높다. 일 평균 130만~140만원 정도. 여기서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비 등을 빼면 월 평균 1,000만~1,200만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맞춤 영업 전략도 한 몫을 했다. 대개 9시 정도면 문을 닫는 국숫집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늘렸다. 서울 쪽에서 지하철 막차를 이용해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주변 사무실에도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늦은 귀가길 손님들이 국수 한 그릇 먹고 간다며 점포를 찾았고, 야근하는 직장인들도 야식으로 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도 많아 따로 포장용기를 만들고, 점포 밖에 '모든 메뉴 포장됩니다'라는 안내문도 내걸었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 정도다. 정 사장은 "안 되는 점포를 끌어안고 고민만 하던 때를 생각하면 요즘은 정말 장사할 맛이 난다"며 "앞으로는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추가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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