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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훼스토, 입사후 6개월간 기술교육만 실시
입력2004-02-18 00:00:00
수정
2004.02.18 00:00:00
이상훈 기자
사상 최악의 실업난과 인력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요즘, 한 외국계 중소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후 6개월 동안 맞춤형 교육만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훼스토(대표 이유신)는 서울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자동화(FA) 부품생산 및 설비 전문업체. 전세계 53개국에 자회사와 172개 판매지사를 거느린 다국적 기업 독일 FESTO사의 자회사로 1980년 순수 독일 자본으로 설립됐다.
200여명 규모의 이 회사 사원 대부분은 이공계 출신의 영업직원.
신입사원이라도 공장자동화를 의뢰한 업체에 직접 나가서 설치 및 작동방법을 설명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현장실무에 맞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습득은 필수다.
한국훼스토의 신입사원들이 처음 6개월동안 교육만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공계 대학 과정을 마친 신입사원들로서는 대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실무를 익히는 기회다. 입사를 해서 정상임금을 받으면서도 1학기 정도 학생 노릇을 더 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에 입사한 오준규(29)씨는 “이론에 치우친 대학교 교육과 달리 실습을 병행하는 자유발표 형식의 교육을 받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선배 영업사원에게 묻는 등 현장실무를 배울 수 있다”고 교육내용에 만족을 표시했다.
한국훼스토는 외국계 기업으로서 매년 15~20명의 이공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체계적인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독일 본사의 기술 노하우가 담긴 매뉴얼로 진행되는 신입사원 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전 효과도 있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설비의뢰 업체에 대한 교육은 물론이고 실업계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방학동안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로서 현지 이공계 인력개발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
이유신 사장은 “매주 토요일은 전 사원이 업무를 제쳐두고 교육과 토론만 할 정도”라면서 “적어도 4~5년을 배우고 익혀야 현장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회사가 어렵더라도 인재양성 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이 회사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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