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올해 실적 전망치가 대부분 장밋빛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던 것을 고려할 때 투자에 앞서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쌈지는 12일 올해 예상 매출액 및 영업이익으로 각각 1,392억원, 57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매출액 1,256억원, 영업손실 6억원)과 비교해볼 때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쌈지는 그러나 지난해 초 내놓은 2006년 실적 예상치에서 2006년에 매출액 1,45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쌈지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상황이 2005년 말과 2006년 초에 예상했던 것과 차이가 있어 실적이 전망치보다 나쁘게 나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의류부문의 브랜드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출시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올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 가운데 2006년 초에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기업은 사라콤, 아이레보, 뉴로테크파마, 다날, 예당온라인, 티에스엠텍, CJ푸드시스템, 쌈지 등 8개 기업이다. 이 중 예당온라인만이 당초 전망치보다 지난해 실적이 좋게 나왔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CJ푸드시스템의 경우 당초 매출액 8,000억원에 영업이익 194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론 매출액 6,130억원,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또 디지털 도어록 전문업체 아이레보도 지난해 매출액 66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예상했지만 매출액은 38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46억원이나 됐다. 올해 내놓은 실적 전망의 근거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매출액 137억원, 영업손실 22억원(당초 예상치는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한 뉴로테크파마는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으로 225억원, 10억원을 전망하면서 그 근거로 ▦수주계약 증가 ▦신규 수익모델 발굴을 꼽았다. CJ푸드시스템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근거로 “지속적인 경영혁신활동”을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무 사항도 아닌 내용을 굳이 공시하는 것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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