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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우리사주제 인기 끈다

현금보상 대신 주식지급, 주가하락땐 회사서 보전<br>현대중·KB銀 잇단 도입, 올들어서만 649억 출연<br>노사협력관계 구축 도움… 정부, 취득자금 지원 검토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노조가 임금협상안을 회사에 일임해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사주를 1인당 평균 26주씩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의 무상출연은 9월 우리사주조합이 사실상 다시 결성되면서 실행에 옮겨졌고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1인당 평균 500만원에 가까운 평가이익(시가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배정 받은 부분 포함)을 챙겼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회사가 보전해주기로 돼 있어 일종의 원금 확정형 펀드에 가입해 있는 셈"이라며 "현금 대신 주식을 얻으니 배당도 받고 주가도 올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돼 애사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종업원에 대한 보상 수단으로 현금 대신 우리사주를 지급하는 '신우리사주제도'가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KB은행ㆍ골든브릿지증권ㆍ모두투어ㆍ대우차판매 등 많은 기업들이 잇따라 이 제도를 도입해 일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은행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6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고 종업원도 이에 대응하는 출연을 해 합병에 따른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대우차판매는 업계 최초로 사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기도 했으며 골든브릿지는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을 50%까지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5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우리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전체 신우리사주제도 시행액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 도입 당시 398억원이던 신우리사주제도 시행액은 지난해 2,025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많은 기업이 결산을 하지 않은 9월 현재 649억원에 이른다. 신우리사주제도는 기존 상장ㆍ증자 때 우선배정 형태로만 운용돼온 우리사주제를 보완한 것으로 회사나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해 조합원에게 분배하는 무상출연형, 우리사주조합이 금융사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해 분배하는 차입형, 전체 종업원에게 시가의 20%까지 할인한 행사가격으로 제공하는 스톡옵션형 등이 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신우리사주제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기업과 근로자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협력적 노사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부는 신우리사주제가 중소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근로자에게 우리사주 취득자금을 대부할 때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부족한 임금지급 능력을 우리사주의 무상출연으로 보전할 경우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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