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이산가족상봉에 열기

외신도 이산가족상봉에 열기뉴욕타임스 2개면 할애

서울發기사 자세히 보도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8·15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앞두고 50년 전 헤어졌던 혈육과의 상봉에 가슴 부풀어 있는 남한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얘기를 소개하는 등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3일자 1면과 함께 4면 전면을 할애한 서울발 기사를 통해

남측의 이산가족이 방북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북측 이산가족이 한국방문 신청을 해 상봉이 이뤄지게 된 경우, 자식이 서울로 자신을 만나러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숨진 90세의 남한 노모 얘기 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이 신문은 특히 지난 60년대 북한에 혈육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불이익을 당했던 김남식(85)씨 가족이 과거의 쓰라린 경험 때문에 아예 이번에 방북신청도 하지 않았다가 북한에 있는 아들 김현석(64)씨가 남한에 있는 가족을 보고싶다고 신청을 하는 바람에 부자간 상봉이 이뤄지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한반도 해빙의 물꼬가 트이면서 이산가족 재상봉이 이뤄지게 됐으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재상봉을 코 앞에 두고 사망하는 바람에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암투병 중이던 89살의 할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져 방북 이산가족 100명에 낄 수 없게 되는 등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스트는 이와 함께 남한의 경우 북한을 방문하는 이산가족들은 7만6,000여명의 신청자 가운데 겨우 100명만 선정돼 행운을 안은 사람들이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가족들의 집은 물론 산소조차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등 북한 내 행동 제약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워싱턴= 연합

입력시간 2000/08/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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