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 급락과 지분 매도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이 129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투자가 지분율은 지난해 말 32.39%에서 현재(10월21일 기준) 29.46%로 2.9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율도 17.33%에서 4.56%포인트 감소한 12.77%를 기록했다. 지분 매도와 주가 급락으로 외국인의 보유지분 시총 감소액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29조원, 코스닥시장에서 10조7,4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서만 31조8,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회사도 크게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해 26개사에서 올해 22개사로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12개사에서 절반으로 뚝 떨어진 6개사로 파악됐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0%’인 회사는 오히려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지난해보다 27개사 증가한 52개사가 외국인 지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말보다 48개사가 증가한 241개사가 외국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산 종목들은 지수 대비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팔아치운 업체들은 지수 대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늘린 유가증권시장 9개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27.56%)은 코스피지수(-36.95%) 대비 9.39%포인트 높았다. 실제 외국인이 지분을 5.31% 늘린 남해화학은 올 들어 주가가 8.90% 상승했고 외국인이 지분 5.82% 사들인 한농화성도 7.69% 올랐다. 이에 비해 외국인 지분이 5% 이상 감소한 106개사는 지수 대비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 회사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43.16%로 지수 대비 6.21%포인트 더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분을 5% 이상 늘리거나 줄인 업체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지수등락률과 큰 차이 없이 모두 폭락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면 내린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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