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국내 백기사에 이어 템플턴 등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지원까지 얻어내 소버린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인 36~38%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외국인으로는 소버린 자산운용(14.99%)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웰링턴(9.07%)과 템플턴(5월 기준 3.99%)자산운용의 지원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해외 IR과정에서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협의를 한 결과 두 자산운용사로부터 SK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SK가 내년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링턴과 템플턴의 보유지분은 지난달 말 현재 약 13%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SK가 확보한 우호지분은 채권단(3.19%)와 백기사로 나선 삼성전자(약 2.9% 예상)ㆍ팬택앤큐리텔(1.1% 예상), 이토추상사(0.26%)ㆍ태양석유(0.25%) 등 총 6.7%선. 따라서 SKC등 SK 최대주주들의 지분 17.65%과 이 두 외국계 자산운용사 지분까지 더하면 SK측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약 36~38% 가량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버린이 확보하고 있는 지분은 자체 보유 14.99%를 포함, 대략 25~27%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의 우호지분보다는 약 10% 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SK가 절대적인 수치에서 열세였지만 이제는 역전이 된 것. 더구나 외국인들은 지난달 17일 이후 390만주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어 상황은 SK에게는 더욱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35%이상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면 경영권 방어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라며 “이제는 과연 소버린이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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