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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이' 美외교 맹비난

■ 아랍전 반응"응납할수 없는 범죄" 입장속 '배후=이슬람' 비난엔 못마땅 미국에 대한 사상 최악의 이번 테러와 관련 아랍권의 대체적 반응은 한마디로 테러 행위 자체보다는 테러가 일어나게 된 동기에 초점을 맞춰나가려는 모습이다. 즉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 동시 다발적 폭력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보다는 이스라엘 지지로 치우친 미국 외교정책의 그릇됨을 비난하는 쪽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미 강경국들의 경우가 그 같은 경향이 보다 뚜렷하다. 테러 행위에 대해서는 일단 비난 입장을 표명한 온건국들과는 달리 이들은 테러 자체를 정당화시키며 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음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등에서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미 구호를 외치며 환영하는 모습이 외신으로 타전됐으며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인 국제이슬람전선의 경우 (테러가 발생한) 11일은 축하해야 할 날이라며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찬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엄청난 점 등 사건의 반(反) 인륜적 성격을 모를 리 없는 아랍권내 온건파들은 미국 비난에 앞서 테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일단 밝힘으로서 애써 명분 찾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2일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숨진 이번 테러를 비난한다"며 "하지만 미국은 테러의 뿌리를 인식하고 이를 없애야 한다"고 말해 테러의 원인이 미국 정부가 무조건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있음을 시사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도 "미국이 중동문제,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했더라며 이번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간접 비난했다. 오마라 베시르 수단 대통령은 죄없는 사람들을 목표로 한 어떠한 공격 행위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미국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가 좀더 균형 잡힌 국제관계가 형성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권내 종교 지도자들은 테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사건이 정통 이슬람과 관계없음을 간접 표명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지도자 중 하나인 셰이크 모하메드 사예드 탄타위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어떤 일신교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하고 무서운 범죄"라며 "이슬람은 폭력과 유혈사태를 거부하는 종교"라고 말했다.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회의기구(OIC)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에 대해 이슬람 정신에 배치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한편 미국이 사건 범인으로 빈 라덴을 지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아흐메드 오마르 하셈 알 아자르 대학 총장은 "이슬람이 저지르지 않은 행위에 대해 무조건 이슬람을 비난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모든 테러 공격에 대해 무조건 이슬람을 지목하는 것을 비난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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