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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대한 오해 없어야
입력2003-01-20 00:00:00
수정
2003.01.20 00:00:00
지난해 12월 24일자 서울경제신문 `로터리` 칼럼에 실린 `원전건설 신중하게`라는 글을 읽고 원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어 이를 피력하고자 한다.
우선 글의 앞부분에 울진원전 3호기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엄청난 위험에 처한 것처럼 기술했으나, 사실 우려할 만한 방사능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작업자들에 대한 전신 피폭검사 결과 최대로 노출된 작업자의 피폭량은 우리가 비행기로 장거리 외국여행시 방사능에 노출되는 정도의 수준임이 판명되었다.
다음으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예로 들면서 많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부산 기장과 울산 서생에서 원전을 운영하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라고 표현하면서 6.25전쟁의 피해와 비유한 것은 우리 원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 원전은 다중안전방어체제를 갖춘 서구식 모델로 경제적인 이유로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았던 체르노빌 원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원전에 대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모두다 아는 사실이다. 현재 원전 선진국인 이웃 일본이나 프랑스도 우리처럼 주변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만일 원전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아무리 많은 혜택을 준다 한들 누가 원전 인근 사택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근무하겠는가? 원전 종사자들은 일할 곳이 없어 원전에 와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전운영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원전 종사자들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 또한 원전을 대체할 친환경적 에너지원이 개발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추적 에너지원인 원전을 대신할 에너지가 개발되기까지는 남의 이야기 하듯 대안 없는 주장보다는 책임 있고 건설적인 의견을 보내어 원전종사자 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배려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성낙찬(고리원자력발전소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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