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예고한 '$ 의 몰락' 세계사를 바꿀 달러의 위기- 빌보너ㆍ애디슨 위긴 지음, 돈키호테 펴냄달러의 경제학- 애디슨 위긴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달러 붕괴' 관점서 세계 경제 위기 경고美 정부의 속임수·경제정책 모순 비판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달러의 붕괴를 예고하는 책이 잇달아 번역돼 나왔다. 미국의 금융연구조사 및 출판 그룹 아고라사의 회장 겸 CEO인 빌 보너와 편집장 애디슨 위긴이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달러의 몰락 가능성의 측면으로 각각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세계의 기축통화(key currency) 자리에 있는 달러의 약세는 역사적으로 이미 예고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역사는 제국주의를 꿈꿨던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중앙은행을 설립했다. 미국의 첫 재무장관이었던 알랙산더 해밀턴이 1791년 만들었던 중앙은행(First Bank of the United States)에 이어 미국 정부는 1913년 화폐 발행권한까지 가진 사상 첫 민간기관인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설립을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법을 통과시킨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부채탕감을 위해 고안된 FRB가 설립된 지 94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부채는 공식적으로 8조4,000억 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10조 4,000억 달러의 90%이며, 세계 경제의 3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발간돼 아마존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두 책은 미국 경제의 위기와 달러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가들에 닥칠 위험을 경고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경제학’은 미국 연방정부가 어떻게 국민을 속여왔는지에 대한 진실을 캐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또 정부만 믿고 빌린 돈으로 흥청망청 써 온 미국의 병적인 소비열풍을 꼬집는다. 반면 ‘…의 위기’는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20세기 독일에 이르기까지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미국 정부의 과오를 지적한다. 저자들은 제국들이 전쟁을 통해 얻은 부채가 국가 전체의 재정적 위기로 이어지는 역사에서 볼 수 있듯 미국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2차 대전 이후에도 계속되는 전쟁으로 미국의 부채는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또 레이건ㆍ클린턴ㆍ부시 등 역대 미 대통령들의 화려한 경제 정책에 숨겨진 모순을 가감없이 들춰낸다. 책이 지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레이건 대통령.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를 표방했던 레이건 집권당시에 1조 달러가 안됐던 연방정부 부채가 집권 말기에는 4조 달러를 넘겼다는 것. 미국과 유럽 등지 금융계에서 입바른 논객으로 정평이 나 있는 두 사람은 달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으로 달러를 팔고 금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달러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면 금값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질적 가치의 기초가 되는 금의 유형적인 가치는 중앙은행의 인정과 상관없이 달러 약세기를 맞아 훌륭한 투자수단이 확실하다는 얘기다. 또 천연자원이 많은 오스트레일리아 등 자원보유국에 투자하는 것도 위기에 대응하는 한 방법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8/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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