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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교육 새 지평을 열자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수학ㆍ과학교육 강화에 대한 요구가 국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과학 과목의 필수과목 지정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사이언스지(誌)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수학ㆍ과학교육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우리나라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각종 세계 대회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생들의 수학ㆍ과학 수준이 갈수록 낮아져 대학에서 미적분 기호를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선택과목 중심의 7차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게 되었고 대학도 지원자 감소를 우려해 어려운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지 않아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매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는 매년 점차 상승하여 금년에 11위까지 올라왔지만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과학에 대한 흥미도 잃고 교육도 부실하게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다보니 대학에서의 교육 수준이 점점 낮아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됨은 자명하다. 세계 주요국들은 수학ㆍ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6년 대통령 연두교서에서 수학ㆍ과학교육 강화계획을 발표하고 7만명의 고교 수학ㆍ과학 교사 재교육과 3만명의 수학ㆍ과학 전문가 양성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최근 고든 브라운 총리 취임 이후 교육기술부를 2개 부처로 분리하고 세계 수준급의 교육개혁시스템 구축, 수학ㆍ과학ㆍ영어 등 주요 과목에 대한 능력별 수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dvancing Physics’ 등의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하여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S 과학카페, EBS 도전유레카와 같은 다양한 과학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으며 청소년 과학캠프, 생활과학교실 등 체험교육의 장이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정판이 2005년 개발된 고1용 차세대 과학교과서이다. 차세대과학교과서는 2006년에 5개 시범학교 적용을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인정 받았으며 지난 5월에 ‘교과용 도서 검정’에 최종 합격, 내년부터 일선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과학교과서는 이야기 중심의 교과서, 섹션형 교과서 등의 여러 특징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름다운 교과서’라는 점이다. 잡지와 같은 고급 종이를 사용하였으며 판형과 쪽수도 확대하여 집필자가 의도한 집필과 디자인을 유감없이 구현하였다. 또 학생들의 눈을 붙잡을 수 있는 사진ㆍ삽화 등 시각 자료와 본문과의 조화와 연결성을 높여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학생 중심’ ‘수요자 중심’의 과학교과서를 만든 것이다. 5월 말부터 12개 지역에서 실시된 전국 고등학교 과학부장 연수에 참가한 과학교사들의 설문조사 결과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낫다’는 응답이 92%, ‘채택하고 싶다’는 응답이 77.7%에 달하는 등 새로운 교과서에 대한 과학교사들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기술부는 고등학교 1학년용 과학교과서 개발 성공을 계기로 2007년 초등학교 3ㆍ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과학교과서를 개발하고 순차적으로 각각의 단계에 맞는 과학교과서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일선 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가 실제 적용될 예정이어서 보다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과학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계적인 과학자 양성’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과학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세상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키워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과기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과학교과서를 통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과학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에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미래 과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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