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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前금감위원장 긴급체포

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산업은행의 현대건설 1,500억원 불법 대출과 관련, 이근영(李瑾榮) 전 금감위원장을 20일 밤 11시45분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특검팀은 21일 이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지난 달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첫 사법처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전 위원장은 산은 총재 시절인 2000년 6월26일 현대그룹 여신한도를 초과한 상태에서 현대건설에 추가로 1,500억원을 지원, 산은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신용손실 위험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담보도 잡지 않고 대출, 결국 현대건설 부도로 이어져 대출금 회수에 실패했으며, 이보다 앞서 이뤄진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의 경우 전액 상환이 이뤄진 만큼 배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 관련, “박상배(朴相培) 전 부총재가 대출을 주도했으며 나는 사전보고 조차 받지 못했다”며 “박 전 부총재가 책임져야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사전 보고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위원장과 함께 소환된 박 전 부총재와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에 대해서도 신병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또 박지원(朴智元)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수행비서를 지낸 하모(31)씨 계좌에 현대측 자금으로 추정되는 수천만원의 돈이 입금된 정황을 포착, 자금 출처 및 입금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현대측의 대출금 중 일부가 국내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돈의 성격에 대한 특검팀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입금 시점을 감안할 때 2000년 5~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은 5,000억원 중 일부가 입금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씨는 2000년 3~4월 싱가포르 등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사전준비접촉에 박 전 장관을 수행했던 인물로, 특검팀은 이 달 초 하씨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었다. 특검팀은 하씨를 통해 현대측 로비 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9일 연결계좌에 대해 추가 압수영장을 발부 받는 등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이 돈이 대북협상을 맡았던 박 전 장관에게 활동 경비조로 전해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이에 대해 “현대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본인과 박 전 장관 사이에 어떤 금전 거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원명기자, 이준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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