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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세계1위’ 굳힌다
입력2003-03-25 00:00:00
수정
2003.03.25 00:00:00
문성진 기자
삼성전자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에 2조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이 분야의 세계 선두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천안 6라인에 1조2,901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발표는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잔뜩 위축된 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워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5년, 10년 이후도 선두 지키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투자로 향후 10년 내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선두자리를 내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중대형 TFT-LCD분야에서 1998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1위를 이어왔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에 2위업체인 LG필립스LCD에 선두를 뺏겼고, 올해 1ㆍ4분기 역시 1위자리를 되찾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이 LG필립스보다 5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가 한 발 늦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투자로 연내 월 16만장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최대 5세대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반면 LG필립스는 최근 올해 12월까지 월 12만장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5세대라인이 TFT-LCD 업계판도를 판가름짓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위 질주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만업체와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AUO, CMO 등 대만업체는 각각 2004년 2ㆍ4분기와 2005년 1ㆍ4분기에 가서야 5세대설비에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타기업의 투자 `촉매`기대= 삼성의 이번 투자결정은 우선 국내 선두기업으로서 확고한 투자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기업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세워놓고도, 대내외적인 불안감 때문에 투자를 머뭇거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결정은 여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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