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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방미 이틀째 이모저모] “바이코리아ㆍ인베스트코리아 총력”

미국 방문 이틀째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2일 밤부터 13일 오전)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의 월가를 누비며 `바이코리아 인베스트코리아(Buy Korea! Invest Korea!)`를 외쳤다. 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한국의 새 대통령은 반미주의자가 아니냐`는 국내외의 우려를 깨끗이 씻었다. 그는 가는 곳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이를 위한 한미간 굳건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의 시장시스템을 국제적 기준(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려는 새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홍보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청 만찬 연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권여사와 함께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주최 연례만찬에 참석해 연설하는 것으로 뉴욕 일정을 마무리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베이징 3자 회담은 북한 핵문제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이며 그 수용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보여준 노력과 인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연설 후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대대장으로 참전했던 레이먼드 데이비스 예비역 해병대장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선정한 올해의 `밴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코피아난ㆍ키신저 박사 접견=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 위해 유엔본부 38층으로 이동했으나 예정 시각보다 미리 도착한 탓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도 30초가량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게 되자 혼잣말처럼 “차가 빨리 왔나요”라고 수행원들에게 물었다. 노 대통령은 아난 총장과 만난 뒤 선준영 유엔대사의 안내로 안보리 회의실과 총회 회의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이어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요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많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하고 “70년대초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끈 경험에 비춰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조언해 줄 것”을 키신저 박사에게 부탁했다. 키신저 박사는 이에대해 “사실 북한은 지난 70년대의 중국보다 더 어려운 상대인 것 같다”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한미 상호간 긴밀한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금융계인사 오찬 간담회= 한편 노 대통령은 “한국이 산업화를 일구는 과정에서 미국이 경제원조라든지 안보의 우산을 제공했다든지 또 우리의 수출시장을 제공하고 또 많은 외국인투자를 한국에 가져옴으로써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언급했다.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회장(전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호메츠 골드만삭스 부회장, 루이스 거스너 칼라일그룹 회장, 리처드 펄드 리먼브러더스 회장, 스티븐 포크 CSFB회장, 레오 오닐 S&P 사장, 존 루더퍼드 무디스 사장, 로버트 스콧 모건스탠리 사장, 데이비드 쿨터 JP모건 부회장 등 월스트리트의 거물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다. 그는 또 “북한 핵의 완전한 포기, 기존 핵물질에 대한 완전 폐기, 그리고 그에 대한 국제기구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한ㆍ미ㆍ일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보여준 미국에 대한 시각은 그동안의 `노무현=반미주의자`라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의 평가였다. 권오규 정책수석은 “간담회 내내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며 “질문의 내용을 보더라도 우리쪽에 대한 스켑티컬한(회의적) 그런 내용들은 일체 없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말해주듯 이날 간담회에서는 건배제의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표 부총리겸 재경장관, 한승주 주미대사, 청와대 권오규 정책수석, 조윤제 경제보좌관, 반기문 외교보좌관 외에도 손길승 전경련회장과 박용오 두산 회장,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윤병철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 노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지원했다. 특히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 미국내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대한투자 유치 확대 활동 등을 도왔다. 오찬에 앞서 칵테일 대화 자리에선 김진표 부총리가 “한국증시가 어제 아침 5%포인트 올랐다”고 말하자 포크 회장은 “(노 대통령의 방미로) 랠리(Rally:상승장세)가 일어났다. 아주 흥미롭다. 매우 좋은 징조다”라고 받았다. 포크 회장이 노 대통령에 대해 “매우 정열적인 것 같다. 젊은 청년 같기도 하다”고 김진표 부총리에게 평하자 김 부총리는 “매우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노 대통령을 `세일즈`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리처드 그라소 증권거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더 늘릴 수 있도록 미국의 충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개혁도 부단히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노동문제를 거론하면서 “해마다 5,6월이면 한국은 노사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고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 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해보다도 가벼운 충격속에서 마무리 되고 내년 내후년에는 더욱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라소 회장은 “앞으로 한국기업들이 뉴욕증시에 좀 더 많이 상장될 수 있도록 특별히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9.11 테러참사` 현장 그라운드 제로 방문 = 노 대통령은 이어 오전 10시50분께 권 여사와 함께 맨해튼 남서부 9.11 테러참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를 방문, 테러리즘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방문행사에는 미국측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개리 에커먼 하원 의원,머조리 티번 뉴욕시 의전국장이, 한국측에선 증권거래소 수행단과 김평겸 9.11 한인유족회장 내외가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블룸버그 시장이 "유가족 방에 대통령같은 귀빈이 방문해 위문한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하자 "한국인의 애도하는 마음을 함께 갖고 왔다"면서 "이미 현장이 많이 정리된 것을 보니 뉴욕시민들이 용기를 갖고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증오와 폭력을 추방하는 노력을 경주해 테러리즘이 없고 자유가 승리하는 세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노 대통령은 강조했다. ◇권양숙여사 내조외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중인 권양숙 여사는 12일(현지시간) 한글학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내조 외교`에 주력했다. 권 여사는 이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윤병남 동아일랜드연합학교교장 등 한글학교 교사들을 만나 다과를 함께하며 “뉴욕 방문은 처음”이라며 “외국에서 우리말, 우리 글을 가르치는 여러분이 정말 장하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권 여사는 또 “우리 문화와 예술을 하고 경제적인 일을 하는 것도 나라를 위해 중요하지만 우리 글과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기서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해 영어교육을 잘 받아야 하겠지만 우리 글과 우리말을 잘해서 2개국어를 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여사는 이에 앞서 노 대통령과 함께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했고, 뉴욕거주 동포간담회에 참석, 모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투자 촉진 노력을 주문한 뒤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유가족의 방 등을 참관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권 여사는 이어 뉴욕 시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관람한 뒤 13일 로라 부시 미국 대통령 부인과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정상간 신뢰구축 노력 지원에 나선다. <뉴욕=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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