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기술자를 이르는 말. 도박판의 은어인 '타짜'의 뜻풀이다. 최근 영화 '타짜'의 흥행과 함께 타짜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화투판에 타짜가 앉는 순간 그를 이길 확률은 0이 된다고 한다. 과연 타짜들은 어떤 기술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일까. SBS의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타짜, 도박기술자의 세계'를 오는 28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타짜들의 도박 기술을 알아보고 시청자들에게 사기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현직 타짜 김호석(가명)씨. 그는 취재진에게 말로만 듣던 다양한 손기술을 보여준다. 밑장빼기, 낱장치기, 바꿔치기가 그것. 그는 타짜들의 손기술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김씨의 손기술은 카메라 상으로도 판별하기 힘들 정도다. 또 한 명의 현직 타짜인 박철우(가명)씨는 타짜들은 화투판에서 몇 분 뒤에 게임을 끝낼 것인지, 누구에게 돈을 밀어줄 것인지까지 정할 수 있다고 증언한다. 프로그램은 도박판에서의 속칭 '설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설계'는 어리숙한 일반인들을 끌어들여 사기 도박판을 만드는 일. '설계'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다는 강성훈(가명)씨는 형제지간, 부자지간 사이에서도 '설계'를 해달라는 청탁이 빈번하다고 한다. 강씨는 그만큼 사기 도박판은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한 때 도박판에서 99%의 승률을 거뒀고 영화 '타짜'의 기술자문도 맡았던 장병윤(52)씨는 타짜에게 남는 것은 재산이 아니라 망가진 몸과 마음 밖에 없다며 타짜가 된다는 것은 자신도 죽고 남도 죽이는 길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사기 도박에 걸려 들면 누구라도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도박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의 의미와 타짜들의 인생을 살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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