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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미술에 빠지다

서울대미술관 '체코현대미술' 전<br>유럽풍 고전미·사회적 현실 담아

다비드 체르니 '매달린 사람'

미할 페초우체크의 비디오 설치작품 '어린이 방'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로 유명한 체코는 체제변화와 이로 인한 재개발 속에서 전형적인 유럽풍 고전미와 사회적 분위기가 결합, 체코만의 독특한 현대미술을 탄생시켰다. 서구와 동구의 교두보라는 지리적 배경에 공산주의로부터의 변화라는 과도기적 상황이 체코 젊은이들에게 평범한 일상도 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서정적 시각을 안겨준 것이다. 이에 공산체제 붕괴 직후인 1990년 철학자 겸 미술비평가 인드르지흐 할루페츠키(Jindrich Chalupecky)의 이름을 따 제정된 '할루페츠키상'은 참신한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며 권위를 쌓았다. 2000~2008년 할루페츠키상 수상자 9명을 한자리에 모은 '체코현대미술'전이 서울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의 올 봄 기획전으로 25일 막을 올린다. 회화부터 조각ㆍ설치ㆍ영상물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가들이지만 현실을 시적(詩的)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체코현대미술전시라는 신선함 외에도 지극히 소박하고 함축적인 표현은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 관람자를 자극한다. 다비드 체르니(David Cerny)가 유리섬유로 만든 '매달린 사람'은 여유로워 보이는 위태로움의 역설이 우리가 처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에바 코탸트코바(Eva Kotatkova)가 일상적인 사물들로 만든 설치작품 '학교까지 걷기'나 얀 만추시카(Jan Mancuska)가 고무밴드에 글자를 새겨 하얀 벽을 두른 '내가 걷는 동안'등은 평범한 소재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체코미술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사회적 관습을 보여주는 영상작품 역시 눈을 사로잡는다. 체제변화의 과도기에서 시대정신을 보여주며 세계미술계의 총아로 성장한 중국현대미술이나 경제급성장으로 사회격변을 거친 우리나라 정서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며 감상하면 더 유익하다. 5월24일까지 서울대미술관 1,3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장료 3,000원에 월요일은 휴관. (02)880-9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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