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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4월 27일] 급변하는 IP환경에 적응하려면
입력2010-04-26 18:20:00
수정
2010.04.26 18:20:00
150여년 전 '종의 기원'을 저술한 찰스 다윈은 '변화하는 종만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 했다. 강한 종도, 지적능력이 탁월한 종도 아닌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다윈의 생물계 법칙이 경제계 법칙과는 무관할까.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65년 100대 기업 중 80%가 1975년에 사라졌고 1975년 100대 기업 중 16개만이 2007년까지 살아남았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경제계에도 생물계와 유사한 생존법칙이 있음을 암시한다.
기업 개별 포트폴리오 가져야
사라진 기업, 위기를 겪는 기업은 공통점이 있다. 외부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인식하지 못했다. 저가시장의 성장을 무시해 1위 자리를 월마트에 내주고 파산한 케이마트,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읽지 못해 엄청난 대가를 치른 아날로그 필름의 강자 코닥이 그 예다.
필자는 다양한 외부환경 가운데 지식재산권(IPR)과 관련된 변화는 무시해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환경변화이며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지식재산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첫째, 비용에서 수익자산, 즉 기업의 이익창출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사업화한 사례가 NPEs(Non-Practicing Entities)로 불리는 지식재산관리회사들이다.
둘째, 지식재산(IP)는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있다. IP를 무시한 R&D는 중복투자와 분쟁 가능성으로 비용상승을 유발한다. 실제 분쟁발생시 비용상승을 넘어 기업의 사활을 거는 사태도 발생한다.
셋째, IP는 제품을 정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즉 제품을 부품결합체에서 IP 복합체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다. 예컨대 휴대폰은 120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지만 7만여개의 특허가 녹아 있다.
급변하는 IP환경에 대해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답은 기업 스스로 풀어야 할 몫이지만 특허청의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이 참고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최강의 특허 포트폴리오와 IP 전략을 제시하는 방법론인데 2008년부터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을 통해 유용성이 검증됐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최강의 지재권 포트폴리오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융합적 사고형 인재 육성을
기업이 환경변화에 대처해 생존한다 할지라도 미래시장 선도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살아남는 것과 앞서나가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창조적 혁신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애플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본다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시(詩) 읽기를 강조한다. 이는 습관으로부터의 탈피, 창의성 증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IT와 무관한 듯한 '시'와 소비자를 제품개발자로 바꿀 수 있는 융합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IP환경 변화를 외면하는 기업은 'IP = 비용' 'IP와 R&D의 분리'를 생각하지만 IP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기업은 'IP = 수익' 'IP와 R&D의 융합'을 생각한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하고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구성원이다. 즉 IP와 R&D, 비용과 수익자산, 양자를 이해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환경에 대응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창출하고 수익을 내는 인재이다. 특허청은 이러한 융합적 인재상을 '특허 엔지니어'로 정의하고 이들을 발굴하기 위한 장으로 개방혁신형 신산학협력 프로젝트인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를 한국공학한림원과 같이 수행하고 있다. 또한 KAISTㆍ포스텍 등과 함께 '차세대 IP-기반 영재기업인'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요컨대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적응해 미래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IP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이를 위해 유연하고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IP와 융합적 인재를 보유한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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