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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원 '3중고'

심야교습 제한·신종플루 영향으로 매출 '뚝'<br>외고 입시제도 개편 앞두고<br>특목고·외국어학원 전전긍긍

학원업계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방과후학교 확대와 심야교습시간 제한 등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억제대책에다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외고 입시제도가 학생선발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경우 특수목적고 입시학원이나 외국어학원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학원강사 취업 사이트인 '훈장마을'에 따르면 올 들어 학원강사 구인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15~20%가량 감소했다. 학원들이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채용을 줄이는데다 기존 강사마저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을 팔려고 내놓은 매물도 월 평균 150건 정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종수 훈장마을 본부장은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이 워낙 강해 중ㆍ소형 학원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에 신종플루까지 겹쳐 학원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전국적으로 총 333곳의 학원이 신종플루로 임시 휴원 중이다. 이는 21일 135곳에 비해 일주일여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학원들은 학생들이 원할 경우 수강료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데다 11~12월에 신종플루가 더 확산될 경우 수강생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영재학원 관계자는 "방학을 앞두고 11월 수강생이 줄기는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30%가량 수강문의가 줄었다"면서 "한두 달만이라도 학원을 쉬겠다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정부ㆍ여당이 학생선발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외국어고 입시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특목고 입시학원과 초ㆍ중등 대상 영어학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수월성 교육과 영어공교육이 강조되면서 급성장했던 이들 학원은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앞다퉈 외국자본을 유치했지만 외고 입시가 바뀔 경우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입시업체의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특목고 입시학원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무리한 외형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고 입시가 영어시험 비중을 줄이고 내신 위주로 바뀔 경우 매출 감소는 물론 코스닥 상장도 미뤄지거나 포기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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