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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대란에 '토종 영어시험' 주목

텝스·펠트·토셀·플렉스등 국내개발 시험 다양<br>"대학입시·기업채용때 적극 활용" 목소리 커져<br>"문제 수준 토플에 못 미쳐 개선 필요" 의견도


토플(TOEFL)이 최근 '접수 대란'과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무성의한 대처로 비난 받으면서 국내 기관이 실시하는 토종 영어평가시험이 주목 받고 있다. 토플 대란을 계기로 국내 대학 입학전형 및 기업 입사시험에 토플 대신 국내에서 개발된 영어평가시험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이달까지 서울대가 개발한 영어시험인 텝스(TEPS)의 응시인원은 총 12만7,8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나 급증했다. 텝스 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토플이 iBT 방식으로 바뀌며 접수에 문제가 생긴데다 국가공인 영어시험을 우선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는 소식이 겹쳐 응시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종 영어평가시험 현황= 국내에서 개발된 영어평가시험은 텝스를 비롯해 펠트(PELT)ㆍ토셀(TOSEL)ㆍ플렉스(FLEX) 등이 있다. 텝스는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개발한 국가공인 영어시험으로 청해ㆍ문법ㆍ어휘ㆍ독해에 걸쳐 총 200문항이 출제된다. 한국 사람들의 살아 있는 영어실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지난해 총 29만명이 응시했다. 삼성그룹ㆍSK그룹ㆍ포스코ㆍLG전자 등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활용하고 있으며 60여개 대학이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외국어평가원이 실시하는 국가공인 민간자격 실용영어시험인 펠트는 읽기ㆍ듣기 등 1차 시험과 쓰기ㆍ말하기 등 2차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28만명이 응시했고 국방부 군무원, 교육부, 시도교육청 초등ㆍ중등 임용시험 등 38개 정부기관과 현대캐피털ㆍ지멘스 등 3개 기업, 연세대 등 8개 대학에서 반영한다. 이 밖에 EBS가 주관하는 토셀은 초ㆍ중ㆍ고ㆍ성인을 구분해 별도의 문항과 난이도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10만명이 응시했다. 플렉스는 한국외대가 개발한 외국어능력시험으로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ㆍ독일어ㆍ일본어ㆍ중국어 등 7개 언어의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토플 우대 인식 바꿔야= 토종 영어시험이 상당수 개발돼 있음에도 유독 토플에만 수험생이 몰려 대란을 빚는 이유는 토플이 해외 유학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유학 목적이 아닌 국내 학교 입시나 기업 입사에까지 무조건적으로 토플을 우대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텝스 관리위원회의 관계자는 "해외 유학을 목표로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소수인데 학원 강의가 토플 위주로 구성돼 있고 특목고 영어수업도 토플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토플의 인기만 날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펠트를 주관하는 한국외국어평가원의 관계자도 "기업이나 학교가 토플ㆍ토익에 오랜 시간 길들여져 관련된 체계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 국내 영어시험의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영어시험의 경쟁력을 토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토플은 물론 텝스ㆍ토셀 등 국내 영어시험을 모두 치러본 직장인 조모씨는 "국내 영어시험은 토플에 비해 문제의 길이가 길어 집중이 어렵고 문제 수준도 토플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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