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종호 의료재단연합회 초대회장

“정부는 진료분야를 특화 시킨 전문병원에 대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현행법상으로 막혀있는 전문병원의 인턴ㆍ레지던트 선발권도 부여해야 합니다.” 최근 열린 한국의료재단연합회 창립총회에서 수장으로 선출된 장종호(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 초대회장은 “요즘 국내 의료계는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주식회사형 영리법인 병원의 설립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고, 상당수 의료기관은 경제상황 악화로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의료재단연합회는 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당국에 제도상 미비점의 보완을 촉구하고 대안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료재단연합회는 전국 300여개 비영리 의료법인의 이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의료시스템 변화에 또 다른 목소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장 회장은 “국내 병원계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의료환경과 과도한 경쟁, 인건비 상승, 불확실한 노사관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그러나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서로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는다면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주식회사형 병원의 출현을 앞두고 비영리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전환 여부문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영이 투명한 의료기관의 경우 회사채 발행 등을 허용, 병원의 원활한 운영에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첨단 장비에 부과되는 관세는 경영악화의 또 다른 요인”이라면서 “대학병원에만 부여하는 세제혜택도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국내 의료기관의 경우 첨단 장비를 리스할 때 병원건물 등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수 밖에 없어 궁극적으로 병원에서는 대출 운전자금을 융통하는 것 자체가 힘든 실정”이라면서 전문병원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정을 하루빨리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총회에 앞서 열린 ‘의료공급 체계의 패러다임 변화와 비영리 의료법인의 나아갈 길’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정부가 병원의 영리법인화 추진방침에 따라 대기업의 의료시장 신규진입이 예상된다”면서 “비영리 의료법인에 대한 세제 등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