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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22일]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신현택(삼화네트웍스 회장)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에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를 뜻하는 ‘프로도경제(Frodo Economy)’는 문화산업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가를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으로 영상산업이 146% 성장했으며 연평균 관광객이 5.6% 증가했다. 2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세계가 문화산업에 주목하는 이유이며 우리나라와 같은 인적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겨울연가’와 ‘대장금’이다. ‘겨울연가’는 지난 2003년 NHK에서 방영돼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류열풍으로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장금’은 아시아에서 시작한 한류붐을 중동ㆍ아프리카까지 퍼뜨리는 데 큰 영향을 줬으며 ‘대장금’ 브랜드를 활용한 수익모델 개발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올릴 수 있었다. 문화산업은 독특한 수익모델이라 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한류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중국에서 필립스를 제치고 모니터 시장 1위에 올라섰고 LG생활건강은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붐에 힘입어 프랑스 랑콤을 제쳤다. 최근 들어 일부에서 세계경제 한파 속에서 한류문화의 콘텐츠 성장세에 우려를 제기하며 한류가 침체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한일 합작 드라마 프로젝트 ‘텔레시네마’ 준비로 일본을 자주 드나들며 느낀 것은 일본의 경우 한류에 대한 재점화의 기운이 돌고 있고 여전히 저변에는 한류에 매료되고 한국을 사랑하는 팬층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한류가 일방적인 문화 침투로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했다면 이제는 상호 교류에 대한 성숙한 고찰과 대응이 필요한 때다. 다시 말해 상호 문화교류야말로 반한류정서를 잠재우면서 한류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줄 것이다. 우수한 한류 콘텐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경제적 수익창출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한류에 대해 이제는 막연한 환상과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지 말고 우리나라가 오는 2013년까지 세계 시장의 5%를 차지하는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거시적인 안목과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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