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뇌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국적 규모의 행사가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뇌학회(회장 김경진)는 '세계뇌주간 기간'을 맞아 '뇌를 쉽게 알려드립니다'라는 주제로 17일 서울, 인천, 대전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뇌과학에 대한 다양한 강연을 펼친다. ◇ '뇌-컴퓨터 슈퍼 강아지' 등 흥미 있는 내용 많아 뇌주간 행사는 일반인에게 뇌의 중요성을 쉽게 알리기 위해 199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래 현재 57개국에서 매년 3월 셋째 주에 동시에 진행된다. 나흥식(고대의대 생리학교실) 한국뇌학회 학술이사는 “일반인 및 청소년들이 뇌과학 연구에 관심을 갖도록 해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자는 의미도 있다”며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지루하지 않게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절망을 뛰어넘은 슈퍼맨 이야기'는 목이하의 전신근육이 마비된 영화배우의 실례를 통해 뇌와 척수손상을 설명한다. 또 한림대의 '뇌-컴퓨터 접속 슈퍼 강아지'편에서는 동물과 사람과의 컴퓨터 게임대결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강연 된다. 충북대 강연에서는 뇌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학습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뇌학회 홈페이지(www.brainsociety.org)를 참조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모든 참석자에게 뇌모형이 선물로 증정된다. ◇ 한국 뇌기능맵핑학 세계 최고 수준 최근 급속한 발전을 거두긴 했지만 국내 뇌과학 수준은 선진국인 미국의 60~70% 수준이다. 물론 분야별로 차이는 있다. 조장희 박사가 연구하는 뇌기능맵핑학(뇌의 기능을 지도처럼 분석하는 것)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조박사는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국내 과학자로 거론되고 있다. 뇌과학이 주목 받는 이유는 각종 질병치료에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뇌과학을 이용할 때 팔다리를 쓸 수 없는 휠체어를 탄 환자가 머리 속으로 ‘앞으로 가야지’ 하고 생각하면 이 정보가 팔 다리로 가는 것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 휠체어 모터를 움직여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연구개발 투자확대 절실 지난 1998년 '뇌기능촉진법'이 공포된 후 매년 250억~300억원 규모로 뇌과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미국 연구개발비의 100분의 1, 일본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나 교수는 “뇌과학은 정신과 신체건강 모두를 아우르는 중요한 분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올해 뇌기능촉진법 2단계가 시행될 예정인데 더 많은 투자가 이뤄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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