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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9주년… 美 깊어지는 종교 갈등

潘총장·메르켈 총리등 각계 만류 불구<br>존스 목사 "코란 소각 강행" 의지 밝혀<br>이슬람 반발·해외미군 안전 위협 우려

9ㆍ11테러 9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화해를 모색하기 보다는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 주 한 작은 교회는 9ㆍ11에 맞춰 코란을 불태우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 사안은 미국내의 갈등 표출을 넘어 이슬람권의 극심한 반발을 초래해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의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권의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테리 존스 목사의 계획은 무슬림과 크리스찬 사이의 적대감에 불을 지피려는 선동행위로 오사마 빈 라덴이 바라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발언은 코란소각을 둘러싸고 타오르는 갈등과 대립의 불꽃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블럼버그 시장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종교에서 성스럽다고 인정되는 책을 불태운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적시한 수정 헌법 1조는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는 "코란 소각을 취소해야 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코란 소각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 시사지 슈피겔을 인용, 존스 목사가 과대망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까지 쾰른에서 그는 한 종교집단을 이끌었을 때 자신과 부인은 신으로부터 지명받은 사람이라며 신자들도 이에 따르도록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 신자들로 하여금 자식들을 체벌하고, 세뇌교육을 실시하도록 강요해 아직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란 소각과 관련, 종교갈등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각계의 우려도 쏟아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코란 소각은) 어떤 종교로부터도 용납될 수 업다"며 "상이한 종교와 문화간에 상호 이해하고 용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유엔 부대변이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근본주의자인 미국의 한 복음주의 목사가 11일 코란을 태우려 한다면 나는 그것을 무례하고, 혐오스럽고, 진정으로 나쁜 일이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보수주의자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 주지사도 "사람들은 원할 경우 코란을 태울 수 있는 헌법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9.11 테러 현장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처럼 불필요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미 안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정례 회의에서 코란 소각이 해외 주둔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군 사령관들의 견해를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데이브 라펜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아프간과 전 세계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이용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그라운드 제로 인근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이슬람 증오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무슬림을 상대로 한 5건의 범죄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텍사스주 엘링턴, 캘리포니아주 마데라 등지에서 건축중이거나 완공된 이슬람 사원을 파손하는 행위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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