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남재원(58) 골드&해시계 대표를 선정했다. 남 대표는 17세던 지난 1966년 순천의 작은 시계점에서 시계 수리를 배우기 시작한 이래 40년간 시계 수리업에 종사해왔다. 가난한 농가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서울행을 목표로 꿈을 키워온 그는 1970년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백화점 수리기사로 취직해 능력을 인정 받았고 1981년에는 롯데백화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못 고치는 시계가 없었다고 회상하는 그는 1992년 시계수리기능사를 취득했고 2005년에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시계 수리 명장으로 뽑혀 실력을 인정 받았다. 백화점에서 월급을 받는 시계수리공에서 자신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1992년 신촌 현대백화점(당시 그레이스백화점)에 조그마한 점포를 열었고 이후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금ㆍ은ㆍ보석사업까지 확장했으며 현재는 백화점 점포 2개를 가진 골드&해시계 대표로 일하고 있다. 손기술 하나로 명장의 자리에 오른 그는 시계 수리에 필요한 공구 개발에도 몰두했다. 그가 개발한 ‘마스터 펀치’와 ‘휴대용 시계의 압착식 조립공구’는 2건의 특허를 받았고 ‘W확대경’ 및 ‘시계부품 확대 영상 카메라’ ‘다용도 척’ 등은 시계 수리 공정과 품질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마스터 펀치(특허 제10-0833219호)는 시계밴드의 핀을 뽑거나 각종 부속을 조일 때 쓰는 공구로 혼자 작업할 때 유용하다. 또 압착식 조립공구(특허 제10-0795988호)는 휴대용 시계의 뒷면 케이스나 베젤을 닫거나 테프론과 유리를 삽입할 때 사용되는 공구로 시계 수리를 할 때 많이 쓰인다. 남 대표는 “시계 수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사람 손으로 만져야 하는 미세하고 특화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양길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가의 시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요는 더 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이 업계로 많이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배 기능인들을 양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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