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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블록화 가속도

EU·남미·아세안등 FTA체결 잇단 추진<br> 아랍17개국 자유무역지대도 내년 발족 합의<br>전문가들 "도태되면 입지위축등 경쟁력 저하"

세계 경제블록화 가속도 EU·남미·아세안등 FTA체결 잇단 추진 아랍17개국 자유무역지대도 내년 발족 합의전문가들 "도태되면 입지위축등 경쟁력 저하" 국제간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역내 국가끼리 뭉치는 세계경제의 블록화는 갈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다자간협상방식의 WTO 도하라운드(DDA)가 각국의 이해대립으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특정지역중심의 블록체제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세계경제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블록화에서 도태되는 국가는 대외교역에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미(NAFTA)ㆍ남미(메르코수르) 경제공동체, 그리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이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경제블록화를 다져가고 있는 가운데 아랍권 17개국도 범(汎)아랍 자유무역지대를 내년에 발족시키기로 했다. 셰이크 파임 빈 술탄 알-카시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제통상장관은 19일(현지시간) 내년 아랍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될 경우 먼저 회원국들간 관세를 철폐하고 소관기구를 만들어 역내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대다수 아랍국가들이 역내에서 생산된 상품에 대한 원산지증명요구를 이미 철폐했다고 강조했다. 아랍 국가들간 역내 교역규모는 현재 아랍권 전체 대외무역의 9%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될 경우 교역규모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EU는 동유럽국가 10개국을 회원국으로 가입시킨 데 이어 아프리카 및 남미지역과의 FTA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미국도 오는 2005년까지 미주지역 35개국을 망라한 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창설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을 추진하는 등 경제블록화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인도와 타이, 미얀마, 스리랑카 등 빔스텍(BIMSTEC) 소속 아시아 6개국(방글라데시 제외)도 2017년까지 관세장벽철폐 등을 골자로 하는 FTA를 올 초 서명, 인구 13억명의 거대 자유무역지대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과 일본도 ASEAN과 FTA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등 경제블록과 개별국가간 FTA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간 상호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경제블록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서 도태될 경우 대외무역은 물론 국가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도 블록형성노력을 가속화해야 하고, 이와 함께 개별국가나 블록간 독자적 FTA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입력시간 : 2004-09-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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