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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터] BNB코리아

"신명이 나야 능률도 오르죠"<br>공장 마치 가든음식점 같아<br>직원건강위해 비타민 나눠줘<br>기념일엔 마을주민 초대도

BNB코리아 직원이 지난 5월 어버이날에 인근 주민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즐거운 일터] BNB코리아 "신명이 나야 능률도 오르죠"공장 마치 가든음식점 같아직원건강위해 비타민 나눠줘기념일엔 마을주민 초대도 경기 포천=정민정기자 jminj@sed.co.kr BNB코리아 임직원들이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인근 주민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사람 모두가 신명이 나야 능률이 오르는 법입니다." 건축물의 부식을 막는 특수도료를 생산하는 BNB코리아(옛 경흥산업)의 신현관(55) 사장은 '신명 나는 일터'를 강조한다. 그는 한양대에서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5년간 포스코에서 근무하다 독일에서 수입하는 보수도료를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창업을 결심했다. 논과 밭, 집까지 팔아 마련한 자본금 2,000여만원과 3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아토메탈(atometal)'은 금속과 콘크리트 등 건축물의 부식을 막는 특수도료로 '만능제품'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다. 그러나 BNB코리아는 지난 85년 포스코에서 실시한 영국제품와의 비교시험에서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도 끝내 납품하지 못했다. '공장이 없어서'라는 게 그가 들은 답변의 전부였다. 신 사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공장을 마련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개발에 전념하느라 집도 재산도 다 날린 그는 노동판을 전전한 끝에 경기도 포천 송우리 인근의 공동묘지 옆 폐가를 마련할 수 있었다. 20평 남짓 작은 공간이었지만 식구들과 생활하고 제품도 개발하며 재기를 노렸다. 아토메탈의 성공을 확신한 그는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제품을 시험 시공해줬다. 성능을 직접 체험한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마침내 재기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88년 쌍용양회로부터 군산부두의 보수도료용으로 5,800만원 어치의 주문을 받게 된 것. 이를 계기로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지난 94년 포천시 가산리에 3,000여 평의 부지를 사들여 꿈에 그리던 공장을 갖게 됐다. 이 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 매출이 급속히 늘어나더니 지난해 5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는 100여억원, 내년에는 대형 교량공사계약에 힘입어 이미 300억원의 매출을 확보된 상태다. 포천의 주택가와 잘 어울리는 BNB코리아 공장은 간판을 보지 않고 들어서면 '가든음식점'으로 오해하기 쉽다. 붉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지어진 연구동, 생산동, 기숙사, 사무동 네 개 건물은 마치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정집 같다. 한가운데 자리잡은 육중한 바위와 이를 중심으로 만들어놓은 분수대, 시원스런 물줄기는 유원지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중국의 가스공사 사장은 BNB코리아를 방문한 후 "회사 한 가운데 있는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회사가 앞으로 흥할 징조를 나타낸다"는 내용의 글까지 써주고 갔다. 이 회사는 직원 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는 정원에서 먹거리를 마련해 거래처나 마을 주민들을 초대, 회식을 즐기는 이색문화로 유명하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주민의 날'이라며 인근 주민들을 초청, 함께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 사장은 "화학제품을 만드는 만큼 친환경적으로 회사를 가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사랑이 유별난 신 사장에게는 남다른 배식원칙이 있다. 건강을 위해 배식대 앞에 있는 비타민을 먹어야 밥을 나눠준다는 것. 신 사장은 "중소기업은 일이 힘들고 보상도 적은 편이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고, 말단직원이라도 중간관리자 역할을 다 할 수 있어 나름대로 보람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서울대 석사 출신인 그의 첫 딸과 둘째 딸 모두 연구원과 관리직원으로 아버지와 함께 일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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