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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어음할인 거부… 이달 넘기기 어렵다"

쌍용차 협력업체, 이달 20~30% 정도 문닫을 수도<br>반도체 대기업, 1차부품업체에 대규모 구조조정 요구<br>기술력 좋은 기업 다같이 죽는일 없도록 긴급 지원을"


"은행 어음할인 거부… 이달 넘기기 어렵다" 쌍용차 협력업체, 이달 20~30% 정도 문닫을 수도반도체 대기업, 1차부품업체에 대규모 구조조정 요구기술력 좋은 기업 다같이 죽는일 없도록 긴급 지원을"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차량용 엔진부품 생산업체인 K사의 박모 대표는 요즘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로부터 지급 받은 10억원짜리 어음이 아무래도 휴지조각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K사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쌍용차에 의존하고 있어 사실상 생사를 같이해야 될 입장인데 쌍용차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박 대표는 “결제일인 오는 29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제1금융권에 어음할인 여부를 알아보고 있지만 모두들 거부하고 있다”며 “어음할인이 안 될 경우 우리 회사는 이번달을 넘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K사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전직원의 20%를 구조조정했지만 공장 가동률은 30%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소기업의 부도사태가 연초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반도체 등의 분야도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중소기업의 도산 공포가 전업종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장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쌍용차가 감산체제에 돌입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던 터라 이번 쌍용차의 법정관리신청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E사는 연초 쌍용차가 발표한 월 5,000대 분량의 생산계획에 맞춰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지만 이번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마저도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게 됐다. 지난해 12월 매출이 월 12억원에서 3억원으로 75% 정도 감소하면서 전직원 11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56명을 내보냈지만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E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쌍용차에 납품했던 3억원가량의 부품대금을 받을 길이 막힌 것은 물론 연초부터 생산했던 1억원 분량의 부품들도 재고로 떠안게 됐다”며 “남아 있는 직원들 월급도 절반만 지급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어려운데 쌍용차 사태로 당장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국자동차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정부나 금융권의 지원이 없을 경우 250여개 협력업체 중 20~30% 정도는 이번달을 넘기지 못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의 부도 공포는 쌍용차 협력업체는 물론이요, 올 들어 반도체ㆍLCD 등을 비롯해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 부품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모 반도체 대기업은 최근 1차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1차 협력업체 대표는 “이 대기업은 최근 1차 협력업체들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2년 동안 반도체 쪽에서 투자가 전혀 없을 테니 알아서 준비를 하라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50% 정도의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기업의 3차 협력업체인 P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의 Y사장은 “1차 협력업체에 50%의 구조조정을 요구하면 2~3차 협력업체는 다 죽으라는 얘기 아니냐”며 “이미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일감이 없어서 쉬고 있는데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기술력이 좋은 기업들도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기관이 최소한 자금이 돌 수 있는 긴급처방을 실시해 다같이 죽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부도위기 기업의 처리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며 “해당 산업을 제대로 아는 전문인력이 금융 위주의 채권단과 함께 심사를 해 기업의 잠재력을 파악한 다음 이를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연초부터 부도대란 오나 ▶ 금융권 '방파제' 탄탄한가 ▶ "구조조정 리스크 탓…" 실물부문 돈가뭄 ▶ 신보, 中企에 최고 3억 '설 긴급자금' 보증 ▶ 저축은행, 건설사 구조조정 앞두고 몸 사려 ▶▶▶ 인기기사 ◀◀◀ ▶ 30살 미혼 남성인데 내집·결혼자금 마련하려면… ▶ '부동산 아웃렛' 경·공매시장서 내집마련 해볼까 ▶ [부동산 Q&A] 무주택자, 서울서 아파트 구입하려는데… ▶ 불확실한 올해 금융시장 '내 돈 어디에 묻어둘까?' ▶ "정기예금·적금 지금이 딱이네~" ▶ 새해에도 계속되는 할인경쟁 "Car~ 좋다" ▶ 미네르바 '허위사실 유포' 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 법정관리 신청 쌍용차 운명은 ▶ 잠실 '호가 올리기' 다시 기승 ▶ 올 증시 하락세 예고? ▶ 삼성 임원인사 '설 전에 큰 폭으로' ▶ SK텔레콤 "KT-KTF 합병 반대" ▶ '듀스' 故 김성재 어머니 "내 아들 자살 아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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